[이·팔 전쟁] 2개 전선 열리나…"이스라엘, 하마스·헤즈볼라와 양면전 대비"

네타냐후 측근 "2개 전선에서 싸울 수 있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로 지상군 투입을 시사한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싸움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측근이 말했다.네타냐후 총리의 수석고문과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마크 레게브 라이흐만대 아바 에반 연구소장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동시에 상대하는 '양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레게브 소장은 "우리는 북부에서 (분쟁이) 확대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양면전을 치러야 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쉬운 전쟁은 없다.우리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왔으며 필요하다면 두 개의 전선에서 싸울 수 있다"면서 "우리는 준비돼있고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게브 소장은 또한 "이 전쟁은 우리가 내건 조건에 따라 끝날 것"이며 해결책은 가자지구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져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군사 전술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레게브 소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2007∼2016년 총리실 대변인, 2016∼2020년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 2020∼2021년 총리실 외교·국제홍보 수석고문을 지내는 등 네타냐후의 두 번째 총리 임기(2009∼2021년) 대부분을 함께한 측근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뒤 대대적인 보복 공습에 나섰다.

또 예비군 수십만명을 소집하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조만간 전면적 공격에 나서겠다고 언급해 가자지구로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하지만 인접국인 레바논은 물론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포격이 이어져 확전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전날까지 3일 연속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스라엘은 같은 날 시리아로부터도 박격포 공격을 받아 대응 포격에 나서는 등 여러 방면에서 공격받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