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에 커지는 '김행 사퇴론'…"민의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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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공개 회의서 '김행 지명 철회' 목소리'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받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에서 인적 쇄신론이 본격 부상하고 있다. 특히 무수한 논란으로 야권으로부터 맹공을 받고 있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쇄신의 시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핵심서도 "민의 받아들이는 게 정치"
12일 오전 비공개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대통령실에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파킹' 의혹, 인사청문회 중도 이탈 등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 이반'을 더욱 악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여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요구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이날은 지도부 핵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포착됐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김 후보자 지명 철회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에 대해 "민의를 받아들이는 게 정치 아니겠냐"고 했다. 사실상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공개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김 후보자 거취와 관련 "대통령실에서 여러 민심의 향배나 여론이나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 결과도 그 고려 요소 중의 하나"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이라도 조금 늦긴 했지만,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교훈 당선인이 득표율 56.52%(13만7065표)로 1위를 기록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39.37%(9만5492표)로, 1·2위 간 4만 표 이상인 약 17%포인트 격차가 벌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