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온라인으로 3시간이면…에스토니아 법인 창업하는데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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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관문' 에스토니아"에스토니아에서 사업을 하고 싶으면 한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3시간 만에 창업을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정보기술 강국 에스토니아가 알라르 카리스 대통령 및 경제 사절단 방한 기념으로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언론인 조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올해 1월 한국에 개소한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가 주최한 자리다.간담회에는 마린 라트닉 에스토니아 외교부 경제개발 차관보와 에스토니아 기업청 소속 무역 및 투자 부문 대표들을 비롯 총 7개 기업으로 구성된 에스토니아 경제 사절단이 참석했다. 우드 하우스 에스토니아와 한국 목조건축협회가 모듈러 건축 기술을 포함한 목조 건축 분야 업무 협력을 위한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에스토니아의 대표 수소 기업 엘코젠과 범한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및 고체산화물 수전해 제품 상용화를 위한 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에바 크리스티나 포노마르요브 에스토니아 기업청 무역 대표는 이어진 발표에서 "에스토니아는 국내총생산(GDP)의 90%가 수출에서 나오고 그중 70%는 대(對)유럽연합 국가에서 발생한다"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수출에 타격을 주는 위험 요소들이 계속됨에 따라 교역 상대국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절실히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나스 밴토 에스토니아 기업청 투자 대표는 "에스토니아는 전체 고용의 5.9%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창출될 정도로 ICT 강국"이라며 'e-에스토니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소개했다. 그는 "에스토니아에서는 모든 국가 서비스의 99%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최근엔 i-보팅 서비스를 통해 유권자의 51%가 전자투표로 선거를 치렀다"며 "한국 기업인들이 사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점에서 에스토니아는 유럽, 특히 북유럽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e레지던시라는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한국에서도 3시간이면 에스토니아 법인을 창업할 수 있다. e레지던시는 쉽게 말해 전자영주권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에스토니아의 전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경 없는 디지털 사회를 만들었다. 세금 납부 시스템도 온라인으로 3분 안에 해결 가능하다. 밴토 대표는 "디지털 서명 시스템으로 연간 GDP의 2%가 절약될 정도"라고 강조했다.이번 에스토니아 경제 사절단으로 방한한 기업은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재생 가능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국제적인 에너지 기업 에스티 에네르지아(Eesti Energia) ▲청정 수소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을 위해 전기 분해 요법(electrolysis)을 활용한 차세대 저비용 해결책을 개발 및 제공하는 H2일렉트로(H2E, H2Electro) ▲저렴한 가격의 청정 수소 에너지와 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는 청정 에너지 생산 기업 엘코젠(Elcogen) 등 에너지 기업들이 있다.
또한 ▲여객, 화물, 해운, 부동산 등 4개 사업 분야를 아우르는 에스토니아 최대 규모의 항만사 ‘탈린항만공사(Port of Tallinn) ▲선박 건조 산업 기업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돕는 에스토니아 해상 제조 이니셔티브(EMI, Estonian Marine and Manufacturing Initiative) ▲에너지, 선박 및 해양 산업에 필요한 전기 커미셔닝(commissioning) 및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스타 글로브 엔지니어링(Insta Globe Engineering) ▲ 에스토니아 최대 모듈식 건물 생산 기업 하르멧(Harmet OÜ) 등도 함께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