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계 모델 지지 하디드, 하마스 비판 나서

"희생자 가운데 어린이들 너무 많아"
지지 하디드 / 사진=REUTERS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이어지면서 양쪽에서 어린아이들과 민간인이 무차별적 희생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계 톱모델 지지 하디드가 자신의 입장을 밝혀 화제다.

12일 지지 하디드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자신이 쓴 글에서 "정당화할 수 없는 비극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모든 분들을 생각한다. 매일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으며 희생자 가운데 어린이들이 너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지지 하디드는 팔레스타인 출신 아버지와 네덜란드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자유 팔레스타인' 운동에 참여해 왔다. 그는 그의 글에서 "(이스라엘) 점령 하에서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투쟁과 삶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비탄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것은 내가 매일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이다. 나는 나의 유대인 친구들에게 분명하게 밝힐 책임도 있다고 느낀다. 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희망과 꿈을 갖고 있지만 거기에는 유대인을 해치는 행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지지 하디드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하디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자 딸인 지지 하디드가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지 하디드는 민간인 학살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자유 팔레스타인 운동'에 부합하지 않으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라며 "(이 같은 테러는) 수십 년에 걸친 고통스럽고 끝없는 보복을 불러일으켰고 '친팔레스타인=반유대주의자'라는 잘못된 인식이 영구화되는 것을 돕는다"고 밝혔다.끝으로 지지 하디드는 "복합적이고 개인적이며 정당한 감정들이 많이 있지만, 모든 인간은 국적, 종교, 민족, 태어난 곳과 상관없이 기본적인 권리와 안전을 누릴 자격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팔레스타인 사람과 유대인 모두에게 애도를 표하며 무고한 생명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