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갸름해지는 마법?…위험천만 '턱뼈 부수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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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턱뼈 변형 위험' 경고전동 마사지기를 이용해 턱뼈를 부수는 '턱 부수기 챌린지'가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얼굴 뼈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심각한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13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인디아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서는 전동 마사지기를 비롯한 망치와 병 등 둔탁한 물체로 얼굴을 치면서 뼈를 부수고, 얼굴 구조를 바꾸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인디아타임즈는 "몇 달 사이 틱톡에서 챌린지를 통해 뼈를 부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심미적으로 보기 좋은 외모를 갖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광대뼈나 턱뼈 등 얼굴 뼈에 압력을 가하는 것인데, 이 방법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뼈가 물리적 자극에 반응해 구조를 바꾸고, 재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뼈 부수기 튜토리얼(bone smashing tutorial)'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약 3억800만회를 달성했다. 영상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턱선이 갸름해지는 일종의 마법이냐",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다칠까 봐 무섭지만 흥미롭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가졌다.하지만 매체는 "'턱 부수기 챌린지'는 새로운 트렌드처럼 보이지만 기괴하고,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야기한다"라며 "뼈를 부수는 것의 효능을 입증할 실질적인 의학적 데이터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도 얼굴 뼈에 인위적인 압력을 가하는 것은 신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성형외과 의사인 프렘 트리파티 박사는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얼굴 뼈를 이동시키고 그 뼈가 자체적으로 치유된다는 챌린지 옹호자들의 이론은 제대로 되지도 않은 데다, 골절 뼈가 치유된다고 하더라도 비정상적인 위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턱뼈를 잘못 건드렸다간 비정상적인 연골 골절인 '부정유합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부정유합이란 부러진 뼈가 제 위치가 아닌 상태로 맞춰져 각 형성과 회전 변형이 일어난 상태를 말한다. △뼈가 부정확하게 맞춰졌을 때, 골절된 부위가 잘 고정되지 못했을 때 △심한 조직 손상이 있을 때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경련성 마비가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거나 통증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매체는 "뼈가 부서져 반복적으로 다치면 신경 손상과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고, 극심한 힘을 가하면 골절과 평생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인간의 뼈는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모든 상황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는 아니라는 걸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