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지정학적 위기 영향"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사진=뉴스1
코스피와 코스닥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67포인트(0.95%) 하락한 2456.15에 마감했다. 지수는 3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830억원, 161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422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93%), 삼성SDI(-1.68%), 삼성전자(-1.31%), POSCO홀딩스(-1.16%)는 1% 이상 밀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0.96%), 네이버(-0.93%)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71포인트(1.52%) 밀린 822.7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3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23억원, 1014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은 380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3.15%), 에코프로(-4.58%), 엘앤에프(-2.89%) 등 2차전지 관련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알테오젠(-2.69%), 에스엠(-1.27%)의 주가도 밀렸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수출입 감소세가 둔화하자 중국 대상 화장품 수출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9.69%), 코스맥스(7.62%), 코스메카코리아(6.58%)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5원 오른 1350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8월 상승률과 같다. 다만 시장 예상치(3.6%)는 소폭 웃돌았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3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4.7%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도 확대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수감자 교환 협상으로 동결을 해제했던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60억달러(약 8조원)를 다시 동결하기로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