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면 비트코인 가격 오르나요 [이민재의 쩐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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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자금조달 수단되는 가상자산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 사회가 시끄럽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다수 회원국이 이스라엘과 연대함과 동시에 과잉 대응을 자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다만, 사태 해결까진 시일이 걸릴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쟁 등 위기서 활용도 부각
비트코인 횡보세 '확전 여부 촉각'
그렇다 보니 금융 시장도 이번 전쟁에 따른 여파와 그 대응책을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변수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자산을 찾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전쟁이 가치 저장 수단 중 하나인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쟁 자금조달 수단인데 괜찮나요
가상자산 분석업체 비트오케이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연결된 가상자산 계좌에 55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금조달에 가상자산이 활용됐다는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관련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이스라엘 경찰은 공식 엑스를 통해 관련 계정을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등 주요국이 테러 집단의 자금 조달 조사를 위해 자금 세탁 방지 등 제도 개선에 나설 수 있다.▷ 전쟁이 난 나라에서 가상자산 이용하나요
다만, 가상자산 자체는 전쟁이 나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자산과 비교해 안전성이 높고 인터넷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한 점 등이 가상자산의 강점이다.
전쟁으로 인해 경제 위기가 발생하거나, 그 여파로 관련된 나라들의 통화 가치가 줄어들수록 활용도가 높은 이유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경우에도 달러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은 전쟁에 참여할 경우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책임한 재정 활용은 결국 일반 국민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비트코인이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비트코인 가격 변화 있을까요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으로 3천만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크게 오르내리지 않고 횡보세다. 현재까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한 영향을 제한적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조심스러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을 볼 때, 확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천명했다. 제5차 중동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홍 연구원은 "전쟁 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며 "비트코인은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노이즈가 있어도 투명성으로 누구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하마스가 지난 4월 비트코인 모금 중단을 선언해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