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지표 발표된다…"코스피, 변동성 유의해야" [주간전망]
입력
수정
NH證, 코스피 2420~2540 전망이번주(10월 16~20일) 국내 증시의 향방은 해외 경제 지표가 가를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중요한 지표가 많이 발표되는 만큼 주가 및 금리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경제지표, 예상치 부합하면 증시에 긍정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양상 주목해야"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7.42포인트(1.97%) 오른 2456.15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기간 기관은 홀로 1조302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236억원, 5750억원을 순매도했다.코스닥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탔다. 지수는 전주 대비 6.39포인트(0.78%) 오른 822.78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지난 10일 2.62% 급락하며 800선을 하회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78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3억원, 1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는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가 다수 발표된다. 17일 9월 미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발표를 시작으로 18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9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가 공개된다. 19일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모건스탠리, P&G, 테슬라, 넷플릭스, TSMC의 실적도 이번주 발표된다. 국내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일정은 이달 넷째 주에 집중돼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만 않는다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제 지표가 국내 증시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의 9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중국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팀장은 반도체·자동차·기계·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개선 흐름, 외국인 수급 유입, 수출 증가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도 반도체·자동차와 더불어 은행·해외건설·건설기계·원전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공장 관련 리스크가 완화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발 경기둔화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예상 코스피 밴드로 2420~2540을 제시했다.일각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며칠 내로 가자지구에서 중요한 작전을 벌이겠다"며 가자지구 북쪽 주민에게 24시간 안에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양측의 사망자는 개전 일주일 만에 3500명을 넘어섰다.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은 있지만 방향성을 찾기 위해 확인할 것이 남았다"며 "미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확전에 대해 부정적인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나선다면 전쟁 관련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도 여전히 증시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 일부 위원이 시중금리 상승으로 추가 긴축 필요성이 줄었다는 발언을 하자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앞서 발표된 핵심 경제지표들은 Fed의 기존 입장을 변화시킬 만큼 뚜렷한 경향성을 보여주진 않았다"며 "비둘기파적 언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주식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탄탄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블랙아웃' 기간 전까지 Fed 인사의 발언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아웃은 Fed 위원이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하는 것을 말한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4.3%를,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7%를 기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