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을 수놓은 청춘 스타들의 아름다운 선율 [2023 청춘, 커피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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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이바다·주시크 초청 공연"우리 커피를 술이라고 생각하고 '짠' 한번 합시다!"
15일 마지막 날을 맞은 '2023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대세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한 이바다와 주시크의 공연으로 오후 일정을 마무리했다. 밴드 '분리수거'의 공연으로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는 싱어송라이터 이바다가 이어받았다. 그는 허스키한 중저음과 애절한 고음을 고루 갖춘 음색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알앤비(R&B) 음악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바다는 2015년 첫 싱글앨범 'You Got Me'를 발표하며 데뷔, 이듬해 첫 미니앨범 'HYPE'를 발표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바다는 '빨간꽃' 'ㅎㅇ' '여우' '야몽음인' 등 자작곡들을 선보였다. 관객은 한껏 차분해진 분위기에서 가을밤 정취를 만끽했다. 친구들과 공연장을 찾은 장 모 씨(29)는 "이바다의 콘서트에 꼭 가고 싶었는데, 그동안 늘 매진돼 도통 기회가 없었다"며 "실제로 노래를 들어보니 팬심이 더 깊어질 것 같다"고 했다.
오후 5시께 시작한 이바다의 공연은 5시 30분에 끝났다. 이바다는 "일요일 밤을 멋지게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며 앵콜곡으로 시티팝 감성이 물씬 풍기는 '12345'를 부르며 공연을 마쳤다.'대세' 주시크가 마지막 타자로 나섰다. 뉘엿뉘엿 저무는 노을 아래 잠실 롯데타워 앞 잔디광장의 관객들은 주시크의 감미로운 음색에 빠져들었다. 2020년 싱글 앨범 '불 좀 꺼줄래'로 데뷔한 주시크는 2021년 '너를 생각해'와 지난해 '아무래도 난'으로 연속 히트를 기록한 인기 싱어송라이터다. 지난달 '그때의 우리'를 발매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주시크는 공전의 히트곡 '아무래도 난'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노래를 알아챈 관객들은 하나둘씩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주시크는 "이 노래 들어보신 분이 있냐"며 호응을 유도하자 관객들은 하나같이 "네"를 외치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주시크는 곧바로 "이곳이 커피 페스티벌인데 커피를 술이라고 생각하고 '짠'을 해보자"며 건배를 유도했다. 관객들은 커피 잔을 높게 치켜들며 화답했다.주시크는 미발매곡 'Summer Night'와 지난달 발매한 '그때의 우리'를 연이어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에 보답했다. 특히 주시크가 직접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부른 'Summer Night'는 가을 저녁에 젖어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