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투자리서치사 "미 증시 1987년과 유사…폭락 가능성은 작아"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지만 그때와 같은 대규모 폭락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마켓인사이더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투자리서치회사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가총액 가중 평균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기초적인 시장폭(market breadth, 상승종목과 하락종목 비율) 지표는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금리가 상승한 데다 추가 인상 우려로 인해 금리에 민감한 업종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달러 강세가 기업 실적 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데다 10월 들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지난 여름의 고점 대비 8% 가까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 증시 상황을 요약한 것이지만 1987년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NDR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1987년 10월19일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6%나 폭락하는 '블랙먼데이'가 발생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시장 일각에서는 1987년 '블랙먼데이' 상황과 유사하다면서 폭락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NDR는 그러나 최근과 1987년 증시가 이 같은 유사점이 있지만 다른 점도 많기 때문에 당시와 같은 폭락 장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987년 10월 폭락 장 이후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 제도가 도입돼 증시가 20% 이상 하락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S&P500지수가 7%, 13%, 20% 하락할 때마다 주식거래가 중단된다.

또 증시 흐름은 비슷하지만 올해 상승세가 그때만큼 강하지 않은 데다 경제 상황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NDR는 "무엇보다 1987년과 올해 사이 거시경제 지표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당시에는 경제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지표들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기는 해도 그때만큼 강하지 않다"고 전했다. NDR는 "이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유사성이 있는 부분이 있지만 폭락장 가능성을 단정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