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부터 무용·국악까지… 축제로 물드는 서울의 가을

SPAF '경계 없는 질문들' 이달 29일까지
2인극 위주로 열리는 연극 축제도
강미선, 박슬기 등 스타 발레리나 무대
올해 가을 서울이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공연의 메카 대학로를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 연극, 무용, 국악 등 다양한 장르 공연 축제가 열린다.

이달 29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국내 대표 국제 공연 축제 중 하나다. 2001년 시작해 올해로 23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경계 없는 질문들'을 주제로 국립극장, 국립정동극장 세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여행자 극장 등에서 19개 작품을 선보인다. 이달 20~22일 안은미컴퍼니는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웰컴투유어코리아'를 공연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아세안 이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지역의 안무가들을 초청해 무대를 완성한다. 24~25일 허성임 안무가가 선보이는 '내일은지금이고오늘은어제이다'는 무용수들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위태롭고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젠더나 퀴어 문제를 다룬 작품도 있다. 트렌스젠더 소설가인 김비가 극본을 쓴 연극 '물고기로 죽기'(10월 20~22일)는 김 작가가 인간으로서 그리고 소설가로서 살아가는 삶을 그대로 담은 작품이다. 고주영 프로듀서가 기획하는 '연극연습 프로젝트' 중 하나다.

그밖에 프랑스 샤요 국립무용무용극장의 ‘익스트림 바디’, 음악과 무용, 시각적인 퍼포먼스가 결합된 프랑스 작품 ‘플레시’, 배우 없이 관객이 헤드폰으로 체험하는 아일랜드 데드센터의 ‘베케트의 방’ 등 해외 단체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공연의 메카 대학로에선 '웰컴대학로' 축제가 열린다. 2017년부터 매년 가을 열리는 이 축제는 이달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연극 등 거리공연을 선보인다. 대학로 소극장 공연의 전설인 뮤지컬 '빨래'부터 '김종욱 찾기', '렛미플라이', '이토록 보통의', '인사이드 윌리엄' 등 34개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미래연극제'는 다음달 10일부터, 2인극을 중심으로 열리는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은 이달 29일부터 열린다.
연극과 무용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축제들이 이어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발레 축제인 서울국제발레축제는 국내외 안무가들의 창작 발레와 스타 무용수들의 공연을 선보이는 축제다. 오는 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월드발레스타갈라'를 공연에선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와 박슬기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등이 공연한다. 헝가리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타티아나 멜닉과 비엔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알렉세이 포포프, 떠오르는 프리마발레리나이자 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 알리오나 코발료바 등도 내한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8개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는 이달 21일까지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축제로,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과 함께 국악관현악이 시작된 지 60년이 되는 2024년을 앞두고 기획됐다. 전국 8개 국악관현악단이 소리꾼 민은경, 김준수, 대금 연주자 이아람,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협연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대전시립연정국악단(17일), 전주시립국악단(18일), 대구시립국악단(19일),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20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21일)의 무대가 남아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