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장에선 실적이 '깡패'…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종목은

LG전자는 앞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 강세가 나타났다.
고금리로 인한 비용 상승,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 등으로 시장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희귀해지고 있다. 반대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는 올라가면서,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증권가는 유한양행, SK이노베이션, 현대로템, SK가스, 현대건설 등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 1개월 사이 4개의 증권사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했다. 추정치는 기존 컨센서스(실적 추정치)에 비해 평균 43.5% 올라갔다. 약품 사업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이유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1개월 사이 실적 추정치가 35.4% 올라갔다. 7개의 증권사가 SK이노베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3분기 실적이 좋았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와 정제 마진이 올라가면서 정유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과 SK가스도 1개월전과 비교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29.8%, 18.4% 상향됐다. 이밖에도 S-OIL(15.9%↑) , 대상(15.3%↑), HD현대(10.1%↑), 하이브(9.4%↑), 현대차(7.4%↑) 등이 1개월전 추정치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SK하이닉스도 적자를 예상보다 빠르게 줄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7개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3분기 적자 규모를 기존 관측치(1조 7000억원대)보다 1000억원 이상 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측하는 기업들이 실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투심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1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사이 23% 상향된 바 있다. LG전자는 실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7.43%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역시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강세를 보였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상향 수정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발표 과정에서 실제 좋은 흐름을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종목이나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