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확전 우려에 외국인 '팔자'…코스피 1%·코스닥 1.5% '뚝'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간 분쟁이 확대될 수 있단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억누른 결과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93포인트(0.81%) 내린 2436.2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07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85억원, 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은 대체로 파란불을 켠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2.07%), POSCO홀딩스(-0.98%), LG화학(-2.84%), 삼성SDI(-2.28%), 포스코퓨처엠(-3.74%) 등 이차전지 관련주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도 1% 넘게 내렸고, SK하이닉스도 0.48%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실적 부진과 이번주 테슬라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 반영되며 관련주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더 약세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1.49% 밀린 810.54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대장주로의 수급이 개선되면서 장중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외국인이 홀로 1403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7억원, 602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대체로 내렸다. 장초반 3분기 실적 충격에 크게 하락하던 에코프로비엠(-1.47%), 에코프로(0.24%) 등 에코프로그룹주는 오름폭을 줄여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심지어 상승 반전했다. 또다른 이차전지 관련주인 엘앤에프(-1.92%)는 2% 가까이 하락했고, JYP엔터(-1.94%), 에스엠(-2.57%) 등 엔터주도 약세였다.

이날 중동 내 전쟁 확전 우려로 석유·가스·가 크게 올랐다. 석유·가스주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천연가스 관련주인 대성에너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에스이(14.96%), 경동도시가스(4.6%) 등 다른 가스주도 줄줄이 올랐다. 흥구석유(23.7%), 극동유화(8.49%), 중앙에너비스(4.04%) 등 석유주도 급등했고, 방산주로 분류되는 휴니드(11.89%)는 12% 가까이 뛰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중동 지역 분쟁 심화 등에 따라 위험 회피 심리 확대되면서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원·달러 환율은 재차 1350원을 상회,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되며 지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7원 오른 1353.7원에 마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