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우승·동생 퇴출…희비 엇갈린 형제

브룩스 켑카, LIV서 벌써 3승
동생 체이스는 '드롭존' 포함
사진=Xinhua
‘장타자’ 브룩스 켑카(33·미국·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후원의 LIV골프에서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켑카는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그린스골프앤드CC(파70)에서 열린 2023시즌 LIV골프 리그 13차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196타를 적어낸 켑카는 테일러 구치(32·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3차 대회에 이어 6개월 만에 LIV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400만달러(약 54억2000만원)다.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켑카는 최종 라운드에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러다 16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추가해 가까스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켑카와 구치는 첫 번째 연장전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선 켑카가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구치를 따돌렸다.

구치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LIV골프 최우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 시즌 3승을 앞세우며 시즌 포인트 192점을 쌓아 최우수 선수 타이틀을 확정했다. 구치는 시즌 최우수 선수에게 별도로 주는 1800만달러(약 243억9000만원) 보너스를 가져갔다. 시즌 포인트 2위(170점) 캐머런 스미스(30·호주)가 800만달러, 3위(152점) 켑카가 400만달러의 보너스를 챙겼다.

형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같은 날 동생 체이스 켑카(29·미국)는 침통한 상황에 처했다. LIV골프는 대회 후 체이스와 김시환(35) 제다이어 모건(24·호주) 제임스 파이엇(25·미국) 등이 이른바 ‘드롭존’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드롭존에 포함된 선수는 48명이 뛰는 LIV골프에서 퇴출당한다. 이들이 내년 LIV골프에서 뛰려면 퀄리파잉을 통해 재진입을 노려야 한다.LIV골프는 시즌 개인전 포인트에 따라 24위까지 내년 활동을 보장한다. 25~44위는 기존 팀에 잔류하거나 다른 팀의 선택을 받아 계속 LIV골프에서 활동할 수 있다.

퇴출당한 4명의 빈자리 가운데 하나는 LIV 아시아 인터내셔널 1위에게 돌아가고 퀄리파잉에선 3명을 뽑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