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먹는 재미가 있네"…쌀쌀해지자 탕후루 대신 떠오른 간식

날씨 쌀쌀해지자 뜨는 간식
편의점 매대에 호빵·군고구마 등 겨울 간식
대파크림치즈·황치즈·멕시카나 양념치킨 호빵 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탕후루 등 여름 간식들이 점령한 길거리 음식의 주류가 동절기 식품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파악한 편의점들도 벌써 호빵과 햇고구마 등 동절기 식품을 내놓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만큼 일찍 겨울 상품을 출시해 선제적으로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서울 한 편의점 찜기 속의 호빵. 사진=연합뉴스
8일 CU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지난 1∼5일) 겨울 간식인 호빵 매출이 직전 주 대비 42.8% 늘었다. 이 추세에 맞춰 CU는 라인프렌즈의 ‘미니니’ 캐릭터와 협업해 만든 이색 호빵을 출시했다. 커스터드 크림치즈에 대파 향을 가미한 ‘레니니의 대파크림치즈 호빵’, 황치즈 크림을 넣은 ‘샐리니의 황치즈 호빵’ 등 최근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한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고구마 등 다른 겨울 간식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CU에서는 군고구마도 40.8%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 편의점은 지난 8월부터 일찌감치 고구마 물량도 확보했다. 고창군, 영암군, 김제시 등 유명 산지 리스트를 추리고 직접 산지를 방문했다. 다양한 지자체와 협약을 통해 대량의 원물을 수매해 9월 초부터 올해 수확한 햇고구마로 군고구마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엔 시그니처 간편식 시리즈를 통해 올해 겨울 시즌을 겨냥한 국물 도시락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기도 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군고구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군고구마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국내 토종 고구마인 '소담미 고구마'를 도입해 판매 중인데, 이 고구마는 농촌진흥청에서 연구·개발한 품종이다. 외관이 매끈하고 부드러우며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달에도 겨울 상품들을 속속 내놓는다. 특히 이색 호빵 제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와 협업한 제품이다. 멕시카나 양념치킨 호빵은 그릴드 치킨에 닭강정 소스를 넣어 매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멕시카나 고매치킨 호빵의 경우 간장소스에 청양고추로 감칠맛을 더했다. 이 편의점에서 호빵 제품은 급작스럽게 기온이 낮아지는 저녁 시간대에 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호빵 소비를 분석한 결과 오후 6∼10시에 팔린 호빵이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GS25는 겨울 대표 간식으로 ‘꼬리까지 맛있는 붕어빵’을 출시했다. 길거리 붕어빵을 그대로 재현한 제품으로 출시하자마자(이달 초 기준) 184.2%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동절기 상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