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스폿', 밤에 기아 공장 순찰한다

화성 공장에 4대 투입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심야 시간대 기아 공장의 안전을 책임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부터 경기 화성공장(오토랜드 화성)의 안전 순찰을 위해 총 4대의 스폿을 투입한다. 이른바 ‘로봇 개’를 연상시키는 스폿은 임직원이 퇴근한 새벽 2시와 4시 등 매일 두 차례 순찰할 예정이다.스폿의 주요 임무는 화재폭발에 취약한 라인을 점검하고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현장 등을 살피는 것이다. 스폿은 인공지능(AI) 기반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정해진 순찰영역을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스폿은 유연한 관절의 움직임을 활용해 산업 현장에서 사람이 이동하기 힘든 좁은 곳과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스폿을 통해 새벽 순찰 근무자가 더욱 편안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경기 광명공장에서 스폿을 처음 시범 도입했다.

스폿은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SW)를 적용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AI 유닛)’을 장착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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