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 수출 제한에 엔비디아 H800 포함 유력" 로이터

엔비디아 "큰 타격 없어"…개장전 거래서 소폭 하락
사진=REUTERS
미국이 중국에 대한 AI칩 수출 제한을 강화할 것이며, 이번에 강화되는 품목에는 엔비디아가 중국시장 수출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AI 반도체도 포함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로 엔비디아 주식은 16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수출을 위해 AI반도체의 성능을 하향한 H800 칩을 설계해 기존 수출 규제를 우회해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 날 로이터는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AI칩 수출 제한을 강화할 계획이며 엔비디아의 H800 반도체는 미 행정부가 차단하고 싶은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주가가 3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지난 3개월동안에는 2.2% 하락했다. 주가 상승을 억제해온 요인중 하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제한 우려였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두 개의 칩인 H800과 A800의 대중 수출이 제한되도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파이낸셜 타임즈는 지난 8월 중국의 알리바바(BABA)와 텐센트, 바이두(BIDU) 및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올해와 내년에 약 50억달러(6조7,800억원) 상당의 엔비디아 A800칩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미국산 AI칩을 구매하는 허점도 보완한 새로운 수출 규제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미국의 대중 AI반도체 및 반도체 생산 기기 수출 제한 규정이 이달 말에 강화된다고 보도했다. 강화되는 내용중에는 중국외 국가에 소재한 중국기업의 자회사에 대한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 있으며, 이는 중국 기업의 이 규정을 피해오는데 활용된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1년 전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 군대에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에 첨단 반도체와 칩 제조장비의 수출 제한을 시행했다.

8월에는 미국 기업의 중국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도 제한하는 새로운 행정 명령을 발표해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탈이 중국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