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를 망국으로 내몰았던 茶… 자금성 특별전에서 만나는 中 차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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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박종영의 아트차이나9월 2일부터 중국 베이징 자금성 안의 고궁박물관에서 ‘차·세계 차문화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중국의 국내외 30개 고고학문화박람회 기관의 대표 소장품 총 555점(세트)을 전시한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중국의 차 역사는 6천년전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의 삼황시대 신농씨는 의약과 농업을 관장하였다. 사람들을 위하여 산과 들의 모든 목초와 열매를 먹어보던 중 하루는 72가지의 독을 얻어 고생하다가 차나무 잎을 먹고 해독이 되어 살아났다. 이 내용은 동한(東漢)시기의 ‘신농본초(神農本草)’에 “신농상백초 일우칠십이독 득차해지(神農嘗百草 日遇七十二毒 得茶解之)”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때부터 차(茶)는 약용으로 이용되었다.세월이 흘러 여러 왕조를 거치며 차는 음식으로 그리고 음료로 사람들에게 애용되었다. 한나라때 차문화가 싹트기 시작하여 위진시대에 발전하고 당나라 때 유행하였다. 당나라 시기에는 길가에 차점(茶店)이 생길만큼 대중화되었다.
송나라 때에는 차문화 발전의 극치를 이룬다. 특히 점차(點茶: 후에 일본으로 전파된 말차)의 열기가 대단하여 황실과 귀족뿐만 아니라 장터, 골목 도처에서 ‘투차(闘茶: 점차 만들기 시합)가 유행하였다. 차문화의 지나친 발달은 결국 송나라를 망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원나라 때에는 단차금지령을 내렸고 명, 청 시대에 다시 주전자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지금의 음차방법으로 차를 마시게 되면서 차도구가 미적으로 발달하게 되고 차는 광범위한 상업화를 이루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차는 여전히 중화의 생활문화 중심에 있다.중국에 개문칠건사(開門七件事)라는 말이 있었다. 즉 먹고 살기 위해 매일 아침 문을 열고 나오면서 있어야 할 7가지의 물건을 말한다. 땔나무, 쌀, 기름, 소금, 차, 간장, 식초가 그것들이다. 여기에 차가 포함될 만큼 차(茶)는 중국인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이번 차문화 특별전시는 모두 4개 부문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