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코드 넘어 AI 노코드까지"…비아이매트릭스, 내달 9일 코스닥 상장

비아이매트릭스 IPO 간담회

노코드 기반 지매트릭스 개발…"차세대 성장동력"
올 상반기 적자는 계절적 특성…"연간 흑자 전망"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과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현아 기자
"'로우코드'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노코드' 영역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사진)는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로우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로우코드란 코딩을 최소화해 업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쉽게 말해 코딩을 모르는 초보 개발자도 로우코드를 이용하면 손쉽게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로우코드 솔루션 시장은 높은 개발자 몸값으로 회사 내 개발자 채용 부담이 커지는 추세와 맞물리면서 부각된 분야다. 회사는 현재 700개 이상의 금융·공공기관과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국내에선 이 분야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핵심 수익원은 로우코드 기반의 '아우디(AUD) 플랫폼'과 '엠4플랜', 각각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70%, 30%가 나온다. 아우디 플랫폼은 엑셀자동화, 대시보드 시각화 등 업무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5가지 기능이 집약된 솔루션으로 데이터 분석·업무 자동화 영역에 활용된다. 엠4플랜은 수요예측, 생산·공급·판매계획 등 공급망 관리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주로 삼성전자, LG화학, 기아 등 제조사에 많이 공급돼 있다.

회사는 최근 코딩 없이(노코드)도 시스템 개발을 돕는 '지매트릭스'를 개발했다. 노코드 기반의 솔루션으로 생성형 AI을 데이터 분석에 접목한 제품이다. 음성이든 문자든 요청사항을 주문하면 시스템이 알아서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최근 KT와 자연어를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여기엔 지매트릭스가 활용된다. 회사는 이르면 연말 지매트릭스 관련 가시적인 수주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배 대표는 "앞으로는 노코드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지매트릭스는 회사의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사진=비아이매트릭스
지난 3년간(2020~2022년) 비아이매트릭스의 매출은 매해 늘었다. 매출은 2020년 176억원에서 작년 277억원으로 증가해 2년간 연평균 약 26%씩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전년 반기 대비 9.35% 늘어난 1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같은 기간 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0~2022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무려 291.6%에 달했지만, 지매트릭스 개발비, 우수 인력 확보와 영업직원 충원 등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홍종의 경영기획실 상무는 "매출의 40%가 4분기에 나오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며 "하반기 매출이 더해질 경우 연간 기준으론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기존 아우디 플랫폼을 개선하되, 주요 정보기술(IT) 업체와 협력을 추진하고, 고객사를 추가로 늘리는 방식으로 성장동력인 지매트릭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타깃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개발한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중심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단 전략에서다. 미국과 유럽 신규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도 있다. 그 전에 기존 일본 지점을 현재 3개에서 8개로 늘리기로 했다. 배 대표는 "미국을 앞으로의 주력 해외 시장으로 삼고 2025년 현지 거점과 인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판단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총 12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9100~1만1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656억~793억원이다. 공모 규모는 109억~132억원으로 공모 자금(하단 기준 109억원) 가운데 49억원은 연구개발 인건비 등에 투입하고, 31억원은 마케팅 활동, 해외 사업 추진 등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단 계획이다. 나머지는 인수합병(M&A) 등에 대비해 일단 사내 유보할 예정이다.

회사는 오는 19~25일 5거래일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9일 코스닥 시장 상장이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