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철수 '원위치'….중.러까지 3개 전선 감당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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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탓 국방정책 재검토할 수도
발빼던 중동 복귀해 인태·유럽 경비에 더 큰 부담
바이든 "세계역사의 최강국에 문제없다" 호언장담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탓에 국방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에 다시 깊이 개입하며 아시아에서 중국, 유럽에서 러시아의 도전까지 대처해야 하는 버거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중동이 혼란에 빠지자 즉각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자기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무기를 지원하고 동시에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란의 개입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제너럴 포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로 보내고 14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의 합류도 결정했다.
항공모함을 비롯해 10여척의 군함으로 구성된 두 항모전단에는 1만2천명 정도의 병력이 배치돼 있다.
미국은 A-10, F-15, F-16 등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공군력도 강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억제력을 부여하기 위해 주둔할 장병을 포함해 병력 2천명 정도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동에 대한 이 같은 군사력 증강은 최근 수년간 노출된 미국의 국방정책 기조와 반대다.
미국 행정부는 공화, 민주 등 집권당을 불문하고 중국의 세력확장에 맞서기 위해 중동에 배치된 군사력을 감축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기에는 국방의 최우선 순위가 중국과 러시아 억제였고 이란은 경제제재를 통해 약화하려고 했다.
후임자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중국 세력확장 억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중동, 중앙아시아에 배치된 군사자산을 뺐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맞설 인도 태평양지역에 집중한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병력을 2021년까지 모두 철수시켰다.
작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요르단 등지에서 미사일 방어체계 패트리엇, 사드 포대를 불러들여 재배치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때문에 실시한 군사자산 증강 배치는 일단은 임시적 조치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의 이번 위기가 단기에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다시 말하면 미국으로서는 중동에서 발을 빼려던 국방정책 기조를 뒤집고 다시 군사역량을 집중해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군 중부사령관을 지낸 프랭크 매켄지 장군은 16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동 복귀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켄지 장군은 "미군이 뭘 하는지 이란이 유심히 지켜본다"며 "우리가 군사력을 감축하면서 유일한 초점이 아시아태평양에 있다고 부적절한 정책 메시지를 보낸다면 우방에 믿음을 줄 수 없고 역내 잠재적 적에게는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이 중동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다시 본격화하면서도 인도태평양과 유럽에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중동, 유럽을 함께 다루는 데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동시에 대처하는 게 미국 역량을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국"이라며 "우리는 둘 다(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전쟁) 다룰 수 있고 전반적인 세계의 방어도 여전히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세계 각지에서 권위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영향력을 불리고 있다.
특히 인도태평양에서는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자국 영토 일부로 간주해온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 신호까지 보낸다.
러시아는 작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점령한 지역을 자국 영토에 합병하고 장기 소모전을 이어가는 등 이미 국제질서를 흔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근처 동유럽뿐만 아니라 서유럽도 안보 불안 속에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결속강화를 기대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위기가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개입으로 중동전쟁처럼 확대될 가능성에 속이 타는 형국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의 대화에서 무엇보다 확전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
발빼던 중동 복귀해 인태·유럽 경비에 더 큰 부담
바이든 "세계역사의 최강국에 문제없다" 호언장담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탓에 국방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에 다시 깊이 개입하며 아시아에서 중국, 유럽에서 러시아의 도전까지 대처해야 하는 버거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중동이 혼란에 빠지자 즉각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자기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무기를 지원하고 동시에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란의 개입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제너럴 포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로 보내고 14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의 합류도 결정했다.
항공모함을 비롯해 10여척의 군함으로 구성된 두 항모전단에는 1만2천명 정도의 병력이 배치돼 있다.
미국은 A-10, F-15, F-16 등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공군력도 강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억제력을 부여하기 위해 주둔할 장병을 포함해 병력 2천명 정도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동에 대한 이 같은 군사력 증강은 최근 수년간 노출된 미국의 국방정책 기조와 반대다.
미국 행정부는 공화, 민주 등 집권당을 불문하고 중국의 세력확장에 맞서기 위해 중동에 배치된 군사력을 감축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기에는 국방의 최우선 순위가 중국과 러시아 억제였고 이란은 경제제재를 통해 약화하려고 했다.
후임자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중국 세력확장 억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중동, 중앙아시아에 배치된 군사자산을 뺐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맞설 인도 태평양지역에 집중한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병력을 2021년까지 모두 철수시켰다.
작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요르단 등지에서 미사일 방어체계 패트리엇, 사드 포대를 불러들여 재배치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때문에 실시한 군사자산 증강 배치는 일단은 임시적 조치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의 이번 위기가 단기에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다시 말하면 미국으로서는 중동에서 발을 빼려던 국방정책 기조를 뒤집고 다시 군사역량을 집중해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군 중부사령관을 지낸 프랭크 매켄지 장군은 16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동 복귀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켄지 장군은 "미군이 뭘 하는지 이란이 유심히 지켜본다"며 "우리가 군사력을 감축하면서 유일한 초점이 아시아태평양에 있다고 부적절한 정책 메시지를 보낸다면 우방에 믿음을 줄 수 없고 역내 잠재적 적에게는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이 중동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다시 본격화하면서도 인도태평양과 유럽에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중동, 유럽을 함께 다루는 데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동시에 대처하는 게 미국 역량을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국"이라며 "우리는 둘 다(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전쟁) 다룰 수 있고 전반적인 세계의 방어도 여전히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세계 각지에서 권위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영향력을 불리고 있다.
특히 인도태평양에서는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자국 영토 일부로 간주해온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 신호까지 보낸다.
러시아는 작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점령한 지역을 자국 영토에 합병하고 장기 소모전을 이어가는 등 이미 국제질서를 흔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근처 동유럽뿐만 아니라 서유럽도 안보 불안 속에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결속강화를 기대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위기가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개입으로 중동전쟁처럼 확대될 가능성에 속이 타는 형국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의 대화에서 무엇보다 확전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