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인권과 우방 사이…바이든 줄타기에 美 민주당도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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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들 휴전 촉구 결의안 제출…행정부에 가자 피해 최소화 촉구
바이든, 이스라엘 자위권 공개 지지하면서 "점령은 실수" 경고도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미세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인도주의 재앙 위기에 놓인 가자지구에 대한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에 나선 상황에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서머 리(펜실베이니아), 델리아 라미레스(일리노이) 등 민주당 하원의원 5명이 이날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행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즉각적인 확전 완화와 휴전을 요구하고,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며,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할 것"을 행정부에 촉구했다.스타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뉴욕)와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일한 오마르(미네소타)를 비롯한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 8명이 재빠르게 가세했다.
오마르 의원은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만화를 리트윗했는데, 이 만화에는 바이든 대통령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우리는 이스라엘이 어떤 전쟁범죄로든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같은 목소리는 지난 13일 민주당 하원의원 55명이 바이든 행정부에 보내는 공개 서한을 낸 것보다도 나아간 것이다.이들 의원은 서한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충격적이고 끔찍한 테러 공격"을 규탄했으며, 휴전을 촉구하는 수준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그러나 이 서한은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이 입을 피해를 제한하기 위해 모든 마땅한 조처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 서한의 초안 작성에 앞장선 민주당 의원인 재니스 셔카우스키(일리노이)는 가자지구에서 대재앙을 야기하는 것이 이스라엘인들에게 가해진 테러를 상쇄할 수는 없다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뇌부에 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일각의 이런 움직임은 바이든 행정부와 미 의회가 처한 복잡미묘한 상황,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미 사회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다.
일부 진보 성향 의원들은 이스라엘에 자제나 휴전을 촉구하지 말라는 압박을 외부 단체로부터 받고 있다.
친이스라엘 이익단체인 'J 스트리트'는 "하마스와 테러리스트들이 시작한 야만적인 전쟁에 대항해 자국을 보호하는 이스라엘 곁에" 설 것을 촉구하는 미 의회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성소수자(LGBTQ+)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을 때 한 참석자는 "가자를 살게 하라! 당장 휴전하라"고 외쳤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유대계 의원들과 만나는 동안 일부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직 적은 수이나 점점 많은 민주당원이 바이든 행정부에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변화하는 이런 역학은 정치적, 외교적으로 복잡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복잡한 정세 속에 바이든 대통령은 아슬아슬한 줄타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는 18일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면봉쇄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CBS방송 '60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허프포스트와 워싱턴포스트가 확인한 국무부 내부 메모를 보면 국무부는 외교관들에게 '분쟁 완화 및 휴전', 폭력 및 유혈사태 종식', '안정 회복'과 같은 문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일부 진보 성향 의원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같은 '애매한' 행보를 비판하고 있으나 이를 오히려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의원은 다른 민주당 의원 55명이 서명한 행정부에 대한 공개 서한에 동참하지 않았다.셔먼 의원은 "지난 10일은 우리가 왜 바이든 대통령을 뽑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바이든, 이스라엘 자위권 공개 지지하면서 "점령은 실수" 경고도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미세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인도주의 재앙 위기에 놓인 가자지구에 대한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에 나선 상황에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서머 리(펜실베이니아), 델리아 라미레스(일리노이) 등 민주당 하원의원 5명이 이날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행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즉각적인 확전 완화와 휴전을 요구하고,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며,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할 것"을 행정부에 촉구했다.스타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뉴욕)와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일한 오마르(미네소타)를 비롯한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 8명이 재빠르게 가세했다.
오마르 의원은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만화를 리트윗했는데, 이 만화에는 바이든 대통령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우리는 이스라엘이 어떤 전쟁범죄로든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같은 목소리는 지난 13일 민주당 하원의원 55명이 바이든 행정부에 보내는 공개 서한을 낸 것보다도 나아간 것이다.이들 의원은 서한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충격적이고 끔찍한 테러 공격"을 규탄했으며, 휴전을 촉구하는 수준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그러나 이 서한은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이 입을 피해를 제한하기 위해 모든 마땅한 조처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 서한의 초안 작성에 앞장선 민주당 의원인 재니스 셔카우스키(일리노이)는 가자지구에서 대재앙을 야기하는 것이 이스라엘인들에게 가해진 테러를 상쇄할 수는 없다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뇌부에 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일각의 이런 움직임은 바이든 행정부와 미 의회가 처한 복잡미묘한 상황,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미 사회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다.
일부 진보 성향 의원들은 이스라엘에 자제나 휴전을 촉구하지 말라는 압박을 외부 단체로부터 받고 있다.
친이스라엘 이익단체인 'J 스트리트'는 "하마스와 테러리스트들이 시작한 야만적인 전쟁에 대항해 자국을 보호하는 이스라엘 곁에" 설 것을 촉구하는 미 의회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성소수자(LGBTQ+)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을 때 한 참석자는 "가자를 살게 하라! 당장 휴전하라"고 외쳤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유대계 의원들과 만나는 동안 일부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직 적은 수이나 점점 많은 민주당원이 바이든 행정부에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변화하는 이런 역학은 정치적, 외교적으로 복잡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복잡한 정세 속에 바이든 대통령은 아슬아슬한 줄타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는 18일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면봉쇄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CBS방송 '60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허프포스트와 워싱턴포스트가 확인한 국무부 내부 메모를 보면 국무부는 외교관들에게 '분쟁 완화 및 휴전', 폭력 및 유혈사태 종식', '안정 회복'과 같은 문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일부 진보 성향 의원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같은 '애매한' 행보를 비판하고 있으나 이를 오히려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의원은 다른 민주당 의원 55명이 서명한 행정부에 대한 공개 서한에 동참하지 않았다.셔먼 의원은 "지난 10일은 우리가 왜 바이든 대통령을 뽑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