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이스라엘 폭격에 가자지구 최소 71명 사망(종합)

지상전 임박 관측 속 보복공습 격화…하마스도 거센 반격
북부 접경지도 긴장…이스라엘군 "레바논 테러리스트 4명 사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격을 위해 밤새 폭격을 가한 결과 가자지구에서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과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 관계자는 간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71명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가자지구 내무부가 사망자를 49명으로 밝혔던 것에서 스무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집계 수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집중된 지역은 남부 칸 유니스와 국경지대 라파, 데이르 알 발라흐 등 앞서 이스라엘이 지상작전 개시를 예고하면서 민간인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던 곳들이다.AP 통신도 현지 주민들을 인용, 칸 유니스 주변과 라파 서쪽에 이스라엘의 폭격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숨진 이들의 상당수는 가자시티 등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지시로 대피해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구급차가 공습 지역에 출동해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지만 병원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있는 상태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도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구호 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검문소 앞에 도달해 통로가 개방되기를 대기 중이다.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친이란 세력 헤즈볼라가 자리잡은 북부 접경지역에서도 충돌이 이어졌다.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레바논에서 침투를 시도하던 무장 병력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IDF는 "레바논 국경에 쳐진 보안 장벽에 침투해 폭발물을 설치하려던 테러리스트 부대를 발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IDF 또 밤새 레바논 안에 위치한 헤즈볼라의 목표물을 향해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는 18일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알리는 등 국제사회가 지상군 투입 계획을 만류하고 나섰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격퇴를 위해 세계가 단결해야 한다"며 보복 의지를 고수했다.

이에 하마스도 텔아비브를 공습하는 등 거센 반격을 이어갔다.

전날 나흘 만에 이스라엘을 다시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네타냐후 총리가 면담 중 공습 사이렌이 울리며 5분간 벙커로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