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편파방송 지적한 與 "한국방송이냐, 북한방송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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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KBS 사장 인사청문요청 재가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박민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 야당은 신임 사장 임명 제청이 무효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임명 제청 무효" 반발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인사청문요청안 재가 직후 요청안을 국회로 송부했다. 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20일 전임 사장에 대한 해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재판 결론을 앞두고 있고, 국감도 진행 중”이라며 “이 와중에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낸다는 대통령과 방송통신위원회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최종 후보자 결정 과정에서 KBS 이사회의 야권 이사가 모두 퇴장하고 여권 이사들만으로 박 후보자의 임명 제청안 찬반 투표가 이뤄졌다는 이유도 문제 삼았다. 허숙정 민주당 의원은 “KBS 이사회의 박민 사장 임명 제청 의결은 위법 절차에 의한 명백한 무효”라며 “임명 절차도 비상식적이고 졸속이다. 법원 판결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후임자를 선정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KBS 방송의 편파성을 지적하며 경영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KBS가 좌파 편향적 출연자를 등장시킨다며 “KBS가 한국방송이냐, 북한방송이냐”고 물었다. 이어 지난해 대선 직전 나온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논란을 꺼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은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와 관련해 김덕재 KBS 사장 직무대행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접수된 지 20일 안에 인사청문회를 열고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문화일보에서 정치부장과 편집국장 등을 역임한 박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내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