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인] '생명의 의지' 노래한 노벨문학상 美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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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3년 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시인 루이스 글릭이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故 루이스 글릭
한국 독자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글릭은 미국에서 탄탄한 문학적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4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1968년 첫 시집 <맏이(Firstborn)>를 냈다. 1993년 퓰리처상을 받은 <야생 붓꽃(Wild Iris)> 등 12권의 시집을 펴냈다. 윌러스스티븐스상, 미국도서상, 미국비평가협회상 등 미국 주요 문학상을 석권했다.노벨문학상은 2020년에 받았다. 미국 여성 문학인으로서는 흑인 여성 소설가 토니 모리슨 이후 27년 만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수상 이유에 대해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목소리로 개인의 실존을 보편적으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글릭이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난 언니의 부재가 그의 시 세계를 관통했다. 그는 10대 시절 섭식장애를 앓고 정서적인 혼란으로 7년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글릭의 시는 삶의 고통과 고독, 죽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생명의 의지를 노래한 경우가 많다. 소박한 언어부터 신화적인 비유까지 두루 활용하며 자아 탐구와 실존의 본질을 파고들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