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드론·30t급 차륜형장갑차…최첨단 K무기 베일 벗다

국내 최대 항공·방산 전시회

6일간 35개국 550개 업체 참가
수주 상담액 33조원 달할 듯

한화, 육·해·공·우주 통합부스
현대위아, 드론 격추하는 무기
LIG넥스원, KF-21 유도탄 공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이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개막했다. 이날 현대로템은 30t급 차륜형 장갑차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김범준 기자
국내 최대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3’이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개막했다. 오는 22일까지 6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35개국, 550개사가 참가했다.

국내 방산 ‘빅3’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LIG넥스원을 비롯해 대한항공, 현대로템 등 국내 기업과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사브(SAAB) 등 글로벌 방산 업체가 일제히 부스를 차리고 최첨단 무기체계와 기술을 선보였다. AEDX 공동운영본부는 이번 전시회 상담액이 2021년보다 20억달러 늘어난 250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韓 대표 방산 한자리에

한화그룹은 이번 ADEX에서 K방산의 최첨단 무기체계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부스를 꾸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최초 독자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 모형과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호의 추력기를 전시했다. 또 유도 기능을 탑재할 예정인 155㎜ 규격의 정밀유도 포탄과 탄도 수정 신관, 지난 7월 호주 육군의 우선협상대상이 된 장갑차 ‘레드백’의 실물 모형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초소형 적외선(IR) 위성’의 실제 크기 모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LIG넥스원은 한국형 전투기 KF-21의 핵심 무장인 장거리공대지유도탄(KALCM) 등 주요 유도무기 라인업을 전시했다. ‘보라매의 발톱’이라고 불리는 KALCM은 KF-21에 장착되는 첫 장거리 순항 유도탄이다. 수백㎞ 떨어진 전략 목표를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드론, 세계 최초 공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도 대거 참가했다. 기아는 ‘수소연료전지 군용 드론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군수 지원, 정찰, 감시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 드론이다. 수소연료전지와 경량화 기체를 활용해 고속 순항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수직 이착륙을 위한 프로펠러와 고속 순항을 위한 프로펠러를 각각 설치해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30t급 차륜형 장갑차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중·대구경 포탑 등 다양한 장비를 장착할 수 있고 수상 운용도 가능하다. 현대위아는 차량탑재형 대(對)드론 통합방어체계(ADS)를 최초로 전시했다.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격추하는 ‘소프트 킬’ 방식에 원격사격무기통제체계(RCWS)를 더해 ‘하드 킬’까지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RCWS로 40㎜ 공중폭발탄과 스트리머탄 등을 발사해 드론을 직접 타격하는 방식이다.

ADEX 주최 측은 수주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공동운영본부 관계자는 “올해 수주 상담 목표액을 지난 행사보다 20억달러 많은 250억달러로 올려 잡았다”며 “외국인 참관객이 크게 늘어난 데다 K방산을 향한 ‘러브콜’ 분위기를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강미선/김일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