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확대…반도체 주식 압박

엔비디아, AMD, 인텔, 브로드컴과 장비업체들도 하락
"현재 AI칩 수요 호조로 문제없으나 장기적 우려"
사진=REUTERS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판매 규제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17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 미국의 반도체 주식들이 일제히 압박을 받았다.

이번 조치는 1년전의 중국 수출범위를 벗어나기 위해 저사양 AI칩을 만든 엔비디아를 겨냥한듯 저사양 AI칩이 포함됐고, 반도체 제조장비등도 추가로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엔비디아(NVDA)주가는 오전 장에서 6% 넘게 하락하다 4.7%로 하락폭을 줄였다.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와 인텔(INTC)도 각각 2% 이상 하락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와 브로드컴(AVGO)도 2% 이상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LRCX)와 KLA(KLAC)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이 날 약 2% 낮아졌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이 날 성명을 통해 “새 수출 규제가 미국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나치게 광범위한 통제로 해외 고객이 다른 제품을 찾도록 만들것이기 때문에 미국 반도체 생태계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는 미국정부가 엔비디아의 H800, A800을 수출규제에 포함시키기 원한다는 로이터의 보도 등으로 반도체 업체에 대한 영향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미즈호의 분석가 조던 클라인은 상무부의 발표가 있기 전 "이번 규제가 최소 200억 개의 트랜지스터와 고대역폭 메모리를 갖춘 칩의 판매를 완전히 차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석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A800/H800과 AMD의 MX300 및 인텔의 가우디2 칩이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 칩은 모두 "칩당 54-140B 트랜지스터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가는 지적했다.

분석가는 “AI칩은 현재 수요가 몰리고 있어 단기적인 두려움은 적지만, 2025 회계연도 이후 매출 및 주당순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