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에 밀려날 줄은"…'아날로그 독일' 초유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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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독일'의 전기차 쇼크위기의 독일경제②-‘전기차 쇼크’에 휘청이는 자동차 강국
獨 경제 뿌리가 흔들린다
뮌헨 니오 허브가 들어선 이곳엔 원래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매장이 있었다. 유럽의 대표 명차 브랜드를 밀어낸 자리에 중국 전기차 매장이 들어온 것을 두고 현지인들의 관심이 컸다고 한다. 12년째 뮌헨에 거주 중인 건축가 김정수씨는 “독일은 자동차로 굴러가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새 흐름이 된 전기차 시대에 독일차 업체들이 잘 적응하고 있는지 독일 내에서도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독보적인 엔진 기술과 기계적인 정교함으로 수십년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했던 독일차가 휘청이고 있다. 단순해진 하드웨어 대신 배터리 성능과 첨단 전장,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핵심이 된 전기차 시대에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서다. 2000년대 초반 하이브리드차가 떠오르고 테슬라를 중심으로 순수전기차 개발이 본격화될 때도 독일차는 디젤엔진 등 내연기관 고도화에 주력했다. 그 뚝심은 전기차 전환기를 맞아 독(毒)이 됐다. 내연기관을 건너뛰고 전기차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업체들과 테슬라의 질주를 따라잡기 벅찬 구조가 굳어진 것이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의 모리츠 슐라릭 소장은 “독일차는 과거의 성공을 가져다준 경제 구조에 안주하느라 변화의 시기를 놓쳤다”며 “컴퓨터는 못 만들어도 자동차는 세계 최고였던 독일이 이젠 미래차에서도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뮌헨=빈난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