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없이 다이어트 약도 효과 없다…"헬스장株 90%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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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헬스장 체인 플래닛피트니스'다이어트 약' 시장이 팽창하면서 헬스장 관련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운자로 등 '다이어트약' 보완재로 주목
에버코어 "2025년까지 회원 연간 25% 늘 것"
올해 30% 하락하며 주가 상승 여력 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에버코어ISI는 미국 헬스장 체인인 '플래닛피트니스' 목표 주가를 전날 종가보다 89.6% 높은 100달러로 제시했다. 워렌 쳉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관련 최고의 소비자 투자 기회이자 여전히 상당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플래닛피트니스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환자가 더 빨리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다이어트약의 주요 성분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이 모두 GLP-1에 기반한 비만치료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큐비아(IQIVA)에 따르면 다이어트약 시장은 2030년까지 1000억달러(약 13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버코어가 플래닛피트니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GLP-1 기반 다이어트약과 보완재이기 때문이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소비자가 식습관과 운동 등 건강한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게 에버코어의 분석이다. GLP-1 다이어트약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근육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서도 운동은 필수다. 플래닛피트니스는 전국에 2000여개 지점을 두고 있는 미국 최대 헬스장 체인이다. 월 1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초보 회원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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쳉 애널리스트는 "상당수 미국인이 플래닛피트니스의 인구통계학적인 최적 지점에 진입함에 따라 체육관 업계에 새로운 회원가입이 쇄도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플래닛 피트니스에 신규회원이 50만~100만명이 유입돼 연간 회원이 약 25%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플래닛 피트니스 주가는 올해 29.21% 하락했다. 지난달 크리스 론도 전 CEO가 사임하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16%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플래닛피트니스 주가는 전날보다 4.91% 오른 5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