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년물 국채 5.2% 돌파…규제 불똥 튄 엔비디아 [글로벌마켓 A/S]

전세계 주요 자산이 따르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결국 5% 가까이 다가설 기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또 한 차례 조정을 받았다.

현지시간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0.43포인트 내린 4,373.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5% 하락한 1만 3,533.75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0.04% 상승한 3만 3,,997.65에 마감했다.

● 예상치 2배 이상 소매판매…2년물 금리 23년 만에 최고치 '5.2%'

이날 시장은 미국 경제의 1/3을 떠받치고 있는 소비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상무부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7,049억 달러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0.2%를 웃도는 기록이다.

8월 소매판매 수정치도 0.8%로 0.6%로 상승하는 등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미국인들의 소비가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고용와 인플레 지속에 대한 우려로 지표 발표 직후 장단기 금리는 10bp 이상 치솟아 위험자산 가격에 충격을 줬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12.6bp오른 4.836%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2년물 국채금리는 11.8bp 상승해 5.216%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금리 5.2%를 넘어선 것은 200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CME그룹 페드워치 집계 기준 오는 12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전날 30%에서 40%로 크게 뛰었다.미국 주택시장 심리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집계한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40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 56포인트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알리시아 휴이 NAHB 회장은 "젊은층 주택 구매자들일 수록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느라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주택업자들도 대출 비용 증가로 인해 공급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재블린 수출 호조 록히드마틴…엔비디아는 대중국 규제 불똥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아 개별 기업들은 양호한 성적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F-35 전투기와 재블린, 하이마스 등 보병용 미사일을 공급하는 록히드마틴은 3분기 예상 이상의 실적으로 이날 0.16% 오른 441.13을 기록했다.

록히드마틴의 3분기 매출액은 168억 7천만 달러로 LESG 집계 전망치인 167.4달러를 넘어섰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6.67을 웃돈 6.73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주 가운데 소매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골드만삭스는 주당 순익이 예상치 5.31달러를 넘어선 5.47달러를 기록하는 호실적에도 1.16% 하락 마감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실행하는데 있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인수합병과 자문 리더로 부활하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예금과 신용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주당 90센트의 실적을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 82센트를 넘어섰고, 순이자이익 역시 144억 달러로 전년대비 4% 증가하는 안정된 성과를 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이날 2.33% 상승했다.
올해 인공지능 열풍을 가져온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정부의 대중국 추가 규제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하루 만에 4.68% 하락했고, 인공지능에 투자해온 인텔도 1.37% 내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가안보, 인권에 명백한 영향을 주는 기술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안보 위협에 확인되면 동맹국과 협력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미국이 시행한 반도체법에 추가적으로 300테라플롭스 이상의 GPU 등을 판매 제한하는 것으로 엔비디아의 저가형 제품들도 미국 정부 허락없이 수출할 수 없게 된다.한편 이날 원자재 시장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긴장 고조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 11월물은 1.12% 오른 배럴당 87.63달러, 브렌트유는 1.33% 오른 90.84달러를 기록했고, 금값은 0.08% 강보합권으로 온스당 1,935.80달러로 마감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