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민은 늘 옳다, 어떤 비판도 변명 안돼"
입력
수정
지면A6
참모진에 "민생 더 챙겨라" 주문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은 늘 무조건 옳고, (국민들의)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며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18일 참모진에게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하고 당정 소통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與지도부 오찬선 소통 강화 제안
전날 만찬서도 '반성' 처음 거론
국정운영 기조 상당한 변화 예고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했다.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원회 의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어려운 국민, 좌절한 청년이 너무 많다. 국민의 삶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비정기적으로 열리던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이 주도적으로 민생 관련 정책을 챙기고 앞장서서 이끌어 가겠다”는 뜻을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이 사무총장이 밝혔다. 이날 오찬은 갑자기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 이어 이틀 연속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만난 것이다. 오찬 후에는 용산어린이정원을 함께 산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과의 회의에서도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는 발언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날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 및 당정 소통 방식이 바뀔 것임을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념 논쟁보다는 민생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당뿐만 아니라 각계와 소통을 늘리는 방향으로 기조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가 ‘이게 옳은 방향이니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기보다는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확인하고 소통하면서 정책을 추진하자는 취지”라며 “우선 각계와 소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대통령실 정무라인은 여론을 더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과의 소통 확대를 통해 정책에 대한 ‘정무적 판단’을 받는 절차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민통합위 만찬 때도 “국민통합위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한테도 많은 통찰을 줬다”며 “다만 그것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는 저와 우리 내각에서 좀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도 좀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반성’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개각 및 대통령실 인적 개편은 당장 이뤄지기 힘든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국정감사 기간이고 이후에는 예산 시즌이 온다”며 “지금 인적 개편을 할 시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도병욱/설지연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