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우린 친구"…"서방 제재·억압 반대"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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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中·러 정상회담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중국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육로·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하고 국제 현안 공조를 모색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친구’라고 부르며 우의를 과시했다.
"양국 긴밀히 외교 협력해야"
일대일로 포럼서도 反美 메시지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정치적 상호 신뢰는 끊임없이 깊어져 왔고, 전략적 협력은 긴밀하고 효과적이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의 흐름에 순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푸틴을 ‘나의 오랜 친구’라고 칭하고,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3회 연속 참석해준 것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푸틴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현재 어려운 조건에서 우리의 긴밀한 외교정책 협조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해외여행에 제한을 받고 있지만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해 지지를 보냈다.
중·러 정상은 ‘신냉전’ 국제정세 속에서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만남이다. 두 사람은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은 물론 전날 미국이 발표한 대중국 추가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현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 “미국은 끊임없이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하고,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시 주석은 일대일로 포럼 개막식에서 미국 등 서방을 겨냥한 듯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협으로 보고, 경제적 상호 의존을 리스크로 보면 자신의 삶을 개선하거나 더 빨리 발전시킬 수 없다”며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지정학 게임, 집단 정치 대결,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