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상품성·예술성 겸비한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英 데이비드 호크니
자신의 몰입형 작품 앞에 선 호크니.
영국 출신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86)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생존 화가’로 불린다. 최고 수준의 상품성과 예술성을 겸비했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다.

상품성은 그가 가진 ‘최고가 기록’으로 쉽게 증명할 수 있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예술가의 초상’(1972)은 2018년 11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1만달러(약 1223억원)에 낙찰되며 생존 작가의 그림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썼다.예술성도 탁월하다. 60년 넘는 작품 인생 내내 호크니는 하나의 사조나 매체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왔다. 판화와 드로잉을 비롯해 사진 콜라주, 아이패드 그림까지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거듭했다. 상당수 현대미술 작품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과장, 시각적 충격, 노이즈 마케팅에 치중해 ‘즐거움을 준다’는 예술의 본령과 멀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들어 호크니는 영상과 음향 등을 통해 작품을 보여주는 ‘몰입형 전시’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미술계는 “부족한 기술로는 호크니 예술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없다”는 비판을 제기했지만, 호크니는 “다양한 매체로 실험해온 내 커리어의 연장선상이며 나는 살아있는 예술가로 직접 참여했기에 기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더 큰 첨벙'(1967).
'이른 아침, 생트-막심'(1969).
'예술가의 초상'(1972).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