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과기의전원 설립 필요"…새로운 인재 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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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철 총장, 4대 과학기술원 총장 간담회서 설립안 제안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의사 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는 과학기술 의학전문 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19일 밝혔다.
의사 과학자 교육 과정으로 설계…융합인재 양성 강조
과기의전원은 의사 자격과 공학박사 학위를 함께 수여해 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정이다.학사학위 소지자를 선발해 융합의학(의무 석사 과정)을 교육한 뒤 의사 자격(MD)을 주고, 박사과정에서 융합의학 연구를 수행하면 공학박사 학위(PhD)를 수여해 의사 과학자(MD-PhD)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GIST는 의·생명 관련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융합형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2008년 설립한 의생명공학과를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임교수 10명에 재학생 87명(석사과정 10명·박사과정 44명·석박사통합과정 33명) 규모로, 전임교수 중 절반이 의사 과학자(MD-PhD)로 활동하고 있다.이 같은 비율은 의과학·의공학 융합연구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과 포항공과대 융합대학원(의과학전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보다 높다는 게 GIST의 설명이다.
융합연구 역량이 뛰어난 의사 과학자들의 창업도 활발하다.
박한수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2015년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및 신규 약물 표적 기반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지놈앤컴퍼니를 창업한 뒤 2020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같은 학과 김재관 교수와 김태 교수는 2021년 뇌 과학 기반 수면과 치매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하는 테디메디를 창업해 각종 투자유치 및 시장진출 프로그램에 선정됐다.정의헌 GIST 의생명공학과장은 "주요 선진국의 의사 과학자 양성 체계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공학 전 분야와 접목되는 융합연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GIST는 의과학 융합 교육 및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과기의전원을 설립해 새로운 유형의 인재 양성 및 연구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GIST는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5년 융합기술원, 2019년 AI 대학원을 개원한 뒤 분야와 학제를 뛰어넘어 서로 만나는 연구그룹 중심의 융합 연구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2021년부터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와 연구비 200억원 규모의 AI 기반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임기철 GIST 총장은 지난 18일 서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4대 과학기술원 및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간담회에서 4대 과학기술원 공동 과기 의전원 설립 추진(안)을 제안했다.
임 총장은 "올해로 30돌을 맞는 GIST는 시대를 선도하는 융합연구를 기관의 중요한 정체성으로 받아들였다"며 "의사 과학자 양성에 요구되는 역량과 기반을 모두 갖춘 GIST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