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말하기' 대상 담서승 "언어 연구하는 일 하고 싶어요"

7년 전 교환학생 왔다가 한국 매력에 빠져…박사 과정 준비중
7년 전에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에 왔다가 한국의 매력에 빠져 석사를 공부하게 됐어요. 박사 과정까지 잘 마쳐서 훗날 중국어를 가르치거나 한국어 등의 언어를 연구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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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중국 출신의 담서승(26·연세대 중어중문학과 석사 졸업) 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영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담씨는 시상식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대학에서 중국어 또는 한국어와 관련한 일을 하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2013년 중국 베이징어언대 한국어학과에 입학한 그는 2016년 대구 계명대에서 1년 교환학생을 하면서 삶의 목표를 바꾸게 됐다.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 대학을 졸업한 다음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어과 전공을 희망해서 입학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적응하기 어려웠다"면서도 "중국에 있을 때 종종 한국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한국인의 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를 공부할수록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에 대해 깨닫게 됐다"며 "중세 국어와 국어사 등도 재미있어서 좀 더 공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담씨는 처음 참가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 달 전부터 카메라 앞에서 반복해서 연습했다는 그는 "한국 뉴스를 보면서 아나운서들의 발음을 듣고 반복해서 따라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이날 '어떻게 오셨습니까?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인공지능(AI)이 번역하지 못하는 언어에 숨어 있는 의미와 문화적인 요소에 관해 한국어로 유창하게 이야기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담씨는 발표에서 한국의 한 병원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해 청중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그는 "문맥과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언어에 숨어 있는 의미와 문화적인 요소에 대한 학습을 병행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병원에서 '어떻게 오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지하철 타고 왔어요'가 아니라 '배가 아파서 왔는데요'라는 표현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