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끌어올린 3가지…재정적자·강한 소비·뜨거운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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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커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으로 잠시 하락한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한 것은 미국 경제 지표가 연이어 좋게 나온 영향이 크다.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2월엔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에 점차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실업수당 청구 9개월來 최저
18일(현지시간) Fed는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이 미약하거나 완만한 수준에서 증가했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숙련 노동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거나 기타 복리 후생비용을 늘리는 기업에 관련한 보고도 여러 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3만6000개 증가하며 예상치 17만 개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19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3000건 감소한 19만8000건으로 올해 1월 15~21일 주간(19만4000건) 이후 9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전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도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며 Fed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보다 0.7% 늘어난 7049억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0.3%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 수치도 0.6% 증가에서 0.8% 증가로 수정됐다.여기에 미국 연방정부는 예산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적자 규모가 2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최근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동시에 지원하기 위해 추가 예산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뉴욕 월가에서는 미국 재정 건전성 문제도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이 환율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매도하는 것도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미 국채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작지 않다. Fed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도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9일 오전 3시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9%다. 하지만 12월엔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36.8%로 보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Fed가 현재보다 금리를 1.5%포인트 더 올려 연 7%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정확하게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5% 정도면 더 높아진 리스크를 감안할 때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