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불씨 살린 황유민의 '닥공'

이글 1개·버디 5개로 1타차 2위
우승하면 김민별 역전 발판 마련
"내일도 공격적 플레이하겠다"
‘슈퍼 루키’ 황유민(20)이 시즌 2승 기회를 잡으며 김민별(19)에게 기울었던 신인왕 불씨를 다시 살렸다.

황유민은 19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 레이크코스(파72·660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2023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중간합계 6언더파 66타로 선두 임희정(23)을 1타 차로 추격하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15번홀(파5)은 황유민의 장기인 ‘닥공’(닥치고 공격)이 빛난 곳이었다. 총전장 533야드에 그린 왼편으로 두 개의 커다란 워터해저드가 자리 잡은 홀. 티샷으로 250m를 보낸 황유민은 두 번째 샷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클럽이라고 밝힌 3번 유틸리티를 잡았다. 황유민은 “해저드를 가로지르면 핀까지 직선거리로 203m였다. 뒤에서 바람이 살짝 부는 데다 가장 자신 있는 거리여서 자신감을 갖고 투온을 노렸다”고 말했다. 그렇게 날아간 공은 핀 4.5m 옆에 떨어졌다. 투 퍼트, 버디. 이후 18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황유민은 올해 함께 데뷔한 김민별 방신실(19)과 함께 ‘슈퍼 루키 3인방’으로 꼽힌다. 신인왕 레이스에선 선두 김민별(2526포인트)을 298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인왕 포인트 310점을 딸 수 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네 개 대회가 남은 만큼 이번에 우승하면 역전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황유민은 “두 선수와 함께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같이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그 친구들이 잘하면 당연히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방신실 선수가 우승했는데 제가 선두로 출발했던 경기여서 더 아쉬움이 큰 만큼 이번 대회에서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황유민의 목표는 올 시즌 우승을 추가해 2승을 거두는 것이다. 황유민은 “내일도 과감하게 티샷을 공략해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김민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황유민에게 1타 뒤진 공동 6위에 랭크되며 신인왕 타이틀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중간합계 5언더파 67타를 쳤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방신실은 이날 버디 6개와 더블 보기 1개, 보기 4개를 기록하는 등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븐파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방신실의 신인왕 포인트는 2039점으로 김민별에게 487포인트 뒤져 있다.

양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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