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문체위, 관광공사 부사장 '낙하산' 발언 질타(종합2보)

이재환 부사장 "일하게 해달라는 취지"…대부분의 질의 집중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지난 4월 직원과의 대화 자리에서 스스로를 '낙하산'이라고 칭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직원과의 대화 영상을 틀며 "어떻게 부사장이 직원 앞에서 내가 낙하산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관광공사 직원들이 느꼈을 자괴감, 모멸감, 자책감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는지 의문"이라며 "부사장의 낙하산 한마디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을 가식과 위선으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 부사장이 "저는 낙하산이잖아요. 낙하산"이라고 발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부사장은 관광공사 부사장을 맡기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상임자문위원을 담당한 바 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을 3선 하며 스스로를 낙하산이라고 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대부분 낙하산이라 지적하면 발끈해서 절대 아니라고 하는데, 본인 양심선언인지 모르겠으나 아주 보기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이와 관련 "당시 언론에서 낙하산 명단이 수시로 나왔고 노조에서도 낙하산 인사 물러나라고 지적했다"며 "차라리 제가 인정할 테니 일하게 해 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더해 관광공사 A 팀장이 이 부사장이 추진하지 말라는 업무협약을 재추진했다는 이유로 특정감사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이 추가로 공개한 직원과의 대화 영상에서 이 부사장은 "A 팀장이 보직 해임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 손 들어봐라. 내 눈을 피해 특정 회사와 업무협약을 진행하려다 알려졌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임 의원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특정 직원을 모욕하고 감사를 지시한 행위는 상급자에 의한 전형적이고 악랄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부사장은 영상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경영본부에서 감사로 실체를 밝히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주의 처분을 받았다가 A 팀장이 적극 행정 면책을 요청해서 감경 처리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사장은 또 "취임 열흘 만에 A 팀장이 업무협약 결재 건을 가져왔는데 해당 기업에 5천만원을 더 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며 "이미 1년간 그 기업에 2억5천만원을 지급했는데 5천만원을 또 주는 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을 두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임종성 의원과 특정 기업에 마치 혜택을 주는 듯한, 연관이 있다고 추정하게끔 발언했다.

압력을 받은 적 있느냐'고 묻자 이 부사장은 "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노조위원장 동선 보고 이런 거 지시해서 보고 받은 적이 있던데 이런 업무 지시는 노조법상 부당노동 지배 개입 행위로 징역형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노조위원장 취임식 때 상중이었는데도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허락을 구하고 상중에도 방문했다.

그 정도로 노조를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이 외에도 이날 국감장에서는 이 부사장이 부산을 촌동네라고 발언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부사장은 "진의 전체가 왜곡된 거 같다.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이후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녹취록을 공개하자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