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기사, 345조 회사 CEO됐다…韓도 열광하는 '이 기업'

코스트코 새 시대 연다

11년 간 코스트코 이끈 젤리넥 CEO는 사임
CEO 교체 소식에도 한때 52주 신고가 기록
미국 강한 소비심리에 올해 주가 28% 상승
사진=AFP
지게차 운전기사로 경력을 시작한 론 바크리스 수석운영책임자(COO·58)가 내년부터 코스트코 CEO로 부임한다.

코스트코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크레이그 젤리넥 CEO가 내년 1월 물러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 부임한 젤리넥 CEO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창고형 소매업체인 코스트코의 성장을 이끌었다. 코스트코 연간 매출은 그가 부임한 해 913억달러(약 123조원)에서 지난해 2422억달러(약 328조원)로 꾸준히 성장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544억(약 345조원)에 달한다. 그는 내년 4월까지 고문으로 활동하며 코스트코 이사회에서 일할 계획이다. 코스트코는 두 임원이 지난 21개월간 이사회에서 함께 일했다며 이번 인사를 "오랜 승계 계획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트코 차기 CEO로 임명된 론 바크리스 수석운영책임자(COO). 코스트코
바크리스 COO는 지게차 운전기사로 경력을 시작해 약 40년 간 코스트코와 프라이스클럽에서 일했다. 1982년 프라이스클럽의 애리조나주 피닉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했다. 1993년 프라이스클럽과 코스트코가 합병하면서 애리조나 지역 부사장을 맡았다. 1999년에는 코스트코 샌디에이고 지역 총괄관리자, 2010년 미국 북서부 지역 수석부사장 등을 맡았다. 이후 상품화·부동산 부문 등 관리직을 거쳤고 지난해 COO로 승진했다. 젤리넥 CEO의 사임 소식에도 이날 코스트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0052% 오른 57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577.3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트코 주가는 올해 21.8% 상승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강한 미국 소비자 지출이 코스트코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8% 증가하며 월가 전망치(0.3%)를 크게 웃도는 등 강한 소비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

코스트코는 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1.02달러를 지급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