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자리 있어요"…지하철 빈자리 찜한 중년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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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배려석 앉아 옆 빈자리에 가방 알박기
지인 타자 앉히고 임산부 양보 요구 무시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9시께 부산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중년 여성 A씨는 자신의 옆 빈자리에 남들이 앉지 못하도록 가방을 올려뒀다.A씨는 정거장 5개를 지날 때까지 "여기 자리 있어요"라며 다른 승객들의 착석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이 탑승하자 A씨는 임산부 배려석에 지인을 앉히고 가방으로 맡아둔 자리에 자신이 앉았다.
한 임산부는 두 사람에게 "저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임신했어요? 임산부예요?"라고 묻곤, 휴대폰만 응시하며 무시로 일관했다고 한다. 결국 임산부는 다른 빈자리를 찾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임산부 배려석을 법으로 확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온 바 있다. 본인을 '어렵게 아기를 가진 임산부'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임산부 자리에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아있는 경우가 다수"라며 "비켜달라고 할 수도 없고 비켜 줄 생각도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배려석이고 호의로 양보받으면 좋겠지만, 출퇴근하는데 임산부 좌석에 편히 앉을 수 없어 아기 한 명 무사히 낳기도 힘든 현실"이라며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이 법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