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캐나다 총리, 가자 병원 폭발에 '유보적 입장'

원인 묻는 잇단 질문에 "초기 증거 넘어 면밀 조사 필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최근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병원 폭발 참사 원인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가자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확한 실상을 밝히기 위해 우방들과 '신속'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발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감청 정보 등을 제시하며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의 '로켓 오발'이라고 규정하는 반면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폭격이라고 주장, 맞서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사건을 "병원 파괴"로 지칭하면서 캐나다로서는 최종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초기 증거'를 넘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면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끔찍한 인명 피해의 충격을 감안해 우리는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CTV는 트뤼도 총리가 참사 책임에 대한 잇단 질문에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인도적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7일 이후 전쟁 초기부터 지속해온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캐나다의 유력 유대인 단체들은 그의 발언이 "하마스 테러 집단의 잘못된 논리에 신뢰를 보태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면서 트뤼도 총리에 분명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은 캐나다 정부가 참사 책임을 규정하지 않은 데 대해 국민이 답을 원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서도 정부는 우선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분명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는 모든 우방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