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하면 저 아저씨처럼"…'푸바오 할부지'의 상처

에버랜드 '인기판다' 푸바오 사육사
"판다 인기에 인식 많이 바뀌었다"
"매력 있는 직업…원하는 분도 많아"
에버랜드 마스코트로 자리잡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왼쪽), 푸바오를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오른쪽). /사진=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의 마스코트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푸바오'를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가 과거 한 관람객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털어놨다.

지난 18일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판다월드 강바오&송바오 퇴근하고 뭐 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인기 판다' 푸바오를 비롯한 여러 판다를 돌보는 인물이자, 일명 '푸바오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사육사들은 푸바오를 정성껏 돌봐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각각 '강바오', '송바오'라는 별칭이 생겼을 정도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날 진행자는 "판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사육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며 사육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물었다.
과거 한 관람객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털어놓는 강철원 사육사. /사진=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이에 1988년 당시 처음 사육사 일을 시작했다는 강 사육사는 "(과거에만 해도) 사육사라는 직업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던 직업 중 하나였다"라며 "그때 당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손님이 지나가다가 자기 아들한테 '너 공부 안 하고 엄마 말 안 들으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라고 내 옆을 지나가며 말하고 갔다"고 털어놨다.

다만 강 사육사는 "지금은 사육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며 "그런 인식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우리도 조금 하는 것 같다. 사육사는 굉장히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나무를 먹고 있는 푸바오. /사진=연합뉴스
한편 푸바오는 동그랗고 큰 귀와 귀여운 외모, 장난기 넘치는 성격을 가진 자이언트 판다다. 2020년 7월 20일 서울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자연 임신으로 태어나 올해, 만 2세가 됐다. 푸바오의 부모는 2012년생 러바오(수컷)와 2013년생 아이바오(암컷)로, 이들은 2014년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이후 2016년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을 기념해 국내로 반입됐다.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의 뜻에 맞게 귀여운 외모와 앙증맞은 행동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키워드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한 달간 '푸바오'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4.35%나 급증했다. 강 사육사는 "요즘 '푸바오 멍'을 때리면서 일주일에 5~6일을 기거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어떤 분들은 불면증, 우울증 치료를 받았는데 푸바오로 힐링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