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키우는 증시…코스피 순식간에 2360선으로 '추락'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중동 리스크 고조와 미 국채금리 상승 타격을 받으면서 폭락하고 있다. 장초반보다 낙폭이 확대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2~3%가량 내리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4.58포인트(1.85%) 밀린 2371.22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2364.01까지 내려 지난 3월 16일(장중 저가 2346.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외국인이 976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이 431억원 순매도 중인 가운데 이중 사모펀드 434억원, 투신 207억원, 금융투자 32억원 등이 매도 중인 반면 연기금은 339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고 1382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더 약세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87포인트(2.79%) 빠진 762.17을 기록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9억원, 425억원어치 팔아치우는 반면 기관 혼자 537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기관 중 금융투자는 870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나 투신, 연기금 등은 매도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높다"는 발언이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기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에 직격탄이 됐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5%를 돌파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는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대부분 하락 중이다. 특히 금리 급등에 테슬라 실적 충격까지 맞물린 이차전지 업종이 유독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3.31%), POSCO홀딩스(-4.51%), LG화학(-2.63%), 삼성SDI(-2.73%), 포스코퓨처엠(-5.66%) 등이,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4.8%), 에코프로(-5.76%), 엘앤에프(-5.18%) 등 이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짙다.

카카오는 이날 하락에 주가가 장중 4만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52주 신저가를 또 새로 썼다. 4만원대 주가는 2020년 5월 7일(수정주가 3만9842원) 이후 약 3년 만이다. 금리 부담에 경영진 사법리스크까지 악재가 연일 덮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에스엠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한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배 대표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 카카오 임원진 3명에 대해 지난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중 배 대표에 대해서만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금감원 특사경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출석을 통보했다.에스엘에스바이오는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한 첫날 어려운 증시 상황 속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는 23.5% 하락 중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