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STAY, 연말연초까지 계속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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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과 자산 배분 관련 고객들께 가장 많이 말씀드린 단어는 ‘STAY’ 입니다. 지금도 우량한 주식과 ETF,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대로 STAY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이유는,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영향은 일시적이고 예측범위 내에 있는 사건들일 뿐이고, 현재 증시의 펀더멘탈과 수급은 이런 전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도, 현재 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큰 우려는 금리입니다. 최근 장기금리가 급등하며 주식투자의 상대 매력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미국채 10년물이 5% 전후로 오르더라도, 해당 금리 레벨이 한계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큽니다. 이는 현재 단기와 장기인플레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가시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3개월 내 단기 관점에서는 금리 변동성과 방향에 대해 다소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아래 그림을 보면, 아래는 10년 국채 금리(흰색)과 2년 국채 금리(파랑), 그리고 핵심 CPI(노랑)의 20년 이상 추이입니다. 10년 금리가 5%를 지속적으로 돌파 시도하며, 4.6% 이상에서 머무르는 중입니다. 장기금리 레벨은 21년부터 단계별로 2%, 3%, 4%를 계단처럼 넘어서고 있고, 물가 요인이 조금만 자극해도 일시적으로나마 5%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질 않기를 바라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두고 대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다만, 이런 두려움과 대응의 영역은 단기적인 관점이고, 6개월 이상의 장기관점에서는 역시나 안정을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점입니다. 미국의 시장 예상 대비 강한 경기와 유동성으로,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것이 좀 더 길어지기는 했지만(Higher for longer), 이 역시 방향을 아래로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기순환 수순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시, 연말까지 시장 방향을 그려보기 위해 살펴볼 내용으로 미국 기업의 실적입니다.
첫 번째는 블름버그에서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예상입니다. 이에 따르면, 금번에 발표되는 3분기 실적을 마지막으로 역성장이 마무리되고, 4분기 실적부터 플러스 전환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참고로 4분기 EPS 성장를을 +6.5%로 보고 있습니다.둘째는 현재 S&P500지수 추이와 EPS 추이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파란색 선인 이익 성장은 우상향이고, 흰색 선인 주가는 8월부터 꺾인 상황이다. 주가는 이익의 함수인 만큼 일정 수준에서는 캐치업할 것으로 보는 게 정상이라는 생각입니다.세 번째는 금번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섹터별 이익 성장 예측치입니다. 앞선 첫 번째 그림에서 애널리스들의 이익 전망이 3분기 소폭 마이너스성장을 예상한다고 했지만, 섹터별로 구분해서 보면 특징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상위 빅파이브 종목 (애플, 구글, MS, 아마존, 엔비디아)들은 3분기에 34%의 전년동기대비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체 S&P500 시총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빅파이브의 이익 성장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10월 중순 이후 플레인바닐라가 주목하는 부분은 주요 미국기업들의 실적입니다. 금주는 넷플릭스와 테슬라가, 다음 주에는 알파벳과 MS, 메타, 인텔, 아마존이 있고, 11월 들어서는 AMD와 일라이릴리, 애플이 발표됩니다. 대체로 컨센서스 수준의 성과가 예상되며, 주목할 부분은 컨퍼런스콜에서의 전망 관련 코멘트라고 봅니다. 아래 표는 당사에서 주목하는 기업(파란색 음영)과 주요 기업들에 대한 블룸버그 데이터입니다.마지막으로, 중동 상황이 격화되느냐 진정되느냐에 대한 부분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큰 연속성은 없다고 봅니다. 시장 참가자로서는 예측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고, 괜히 이런 내용을 듣다 보면 판단만 혼미해져서 무시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70년대 유가 급등의 발단이 중동에서의 전쟁이었기에 시장이 트라우마가 있겠지만 오히려 이것 때문에 증시가 급락한다면 매수 대응할 기회라고 판단합니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며, 잦은 충돌로 인해서인지 중동 상황이 전혀 새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10월에 전쟁과 금리 등 여러 이벤트로 증시는 흔들리거나 또는 급격한 하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 기반의 회복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레버리지 ETF나 선물옵션 같은 파생 투자자가 아닌 이상, 현물투자자들은 그대로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반등이 10월 말인지, 11월인지 그 타이밍은 모르겠지만 투자를 유지하고 기다릴 명분은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추가로,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장기 채권투자는 여전히 매매 관점에서는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내년에 소비둔화와 이자 부담 등으로 기업들의 마진율이 급감할 경우, 채권투자를 고려해 볼 만할 것입니다. 물론 자산 배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라면 채권을 일부라도 가지고 가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마켓리더의 시각
우현철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이사
우현철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이사
올해 시장과 자산 배분 관련 고객들께 가장 많이 말씀드린 단어는 ‘STAY’ 입니다. 지금도 우량한 주식과 ETF,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대로 STAY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이유는,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영향은 일시적이고 예측범위 내에 있는 사건들일 뿐이고, 현재 증시의 펀더멘탈과 수급은 이런 전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도, 현재 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큰 우려는 금리입니다. 최근 장기금리가 급등하며 주식투자의 상대 매력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미국채 10년물이 5% 전후로 오르더라도, 해당 금리 레벨이 한계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큽니다. 이는 현재 단기와 장기인플레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가시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3개월 내 단기 관점에서는 금리 변동성과 방향에 대해 다소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아래 그림을 보면, 아래는 10년 국채 금리(흰색)과 2년 국채 금리(파랑), 그리고 핵심 CPI(노랑)의 20년 이상 추이입니다. 10년 금리가 5%를 지속적으로 돌파 시도하며, 4.6% 이상에서 머무르는 중입니다. 장기금리 레벨은 21년부터 단계별로 2%, 3%, 4%를 계단처럼 넘어서고 있고, 물가 요인이 조금만 자극해도 일시적으로나마 5%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질 않기를 바라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두고 대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다만, 이런 두려움과 대응의 영역은 단기적인 관점이고, 6개월 이상의 장기관점에서는 역시나 안정을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점입니다. 미국의 시장 예상 대비 강한 경기와 유동성으로,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것이 좀 더 길어지기는 했지만(Higher for longer), 이 역시 방향을 아래로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기순환 수순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시, 연말까지 시장 방향을 그려보기 위해 살펴볼 내용으로 미국 기업의 실적입니다.
첫 번째는 블름버그에서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예상입니다. 이에 따르면, 금번에 발표되는 3분기 실적을 마지막으로 역성장이 마무리되고, 4분기 실적부터 플러스 전환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참고로 4분기 EPS 성장를을 +6.5%로 보고 있습니다.둘째는 현재 S&P500지수 추이와 EPS 추이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파란색 선인 이익 성장은 우상향이고, 흰색 선인 주가는 8월부터 꺾인 상황이다. 주가는 이익의 함수인 만큼 일정 수준에서는 캐치업할 것으로 보는 게 정상이라는 생각입니다.세 번째는 금번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섹터별 이익 성장 예측치입니다. 앞선 첫 번째 그림에서 애널리스들의 이익 전망이 3분기 소폭 마이너스성장을 예상한다고 했지만, 섹터별로 구분해서 보면 특징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상위 빅파이브 종목 (애플, 구글, MS, 아마존, 엔비디아)들은 3분기에 34%의 전년동기대비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체 S&P500 시총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빅파이브의 이익 성장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10월 중순 이후 플레인바닐라가 주목하는 부분은 주요 미국기업들의 실적입니다. 금주는 넷플릭스와 테슬라가, 다음 주에는 알파벳과 MS, 메타, 인텔, 아마존이 있고, 11월 들어서는 AMD와 일라이릴리, 애플이 발표됩니다. 대체로 컨센서스 수준의 성과가 예상되며, 주목할 부분은 컨퍼런스콜에서의 전망 관련 코멘트라고 봅니다. 아래 표는 당사에서 주목하는 기업(파란색 음영)과 주요 기업들에 대한 블룸버그 데이터입니다.마지막으로, 중동 상황이 격화되느냐 진정되느냐에 대한 부분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큰 연속성은 없다고 봅니다. 시장 참가자로서는 예측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고, 괜히 이런 내용을 듣다 보면 판단만 혼미해져서 무시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70년대 유가 급등의 발단이 중동에서의 전쟁이었기에 시장이 트라우마가 있겠지만 오히려 이것 때문에 증시가 급락한다면 매수 대응할 기회라고 판단합니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며, 잦은 충돌로 인해서인지 중동 상황이 전혀 새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10월에 전쟁과 금리 등 여러 이벤트로 증시는 흔들리거나 또는 급격한 하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 기반의 회복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레버리지 ETF나 선물옵션 같은 파생 투자자가 아닌 이상, 현물투자자들은 그대로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반등이 10월 말인지, 11월인지 그 타이밍은 모르겠지만 투자를 유지하고 기다릴 명분은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추가로,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장기 채권투자는 여전히 매매 관점에서는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내년에 소비둔화와 이자 부담 등으로 기업들의 마진율이 급감할 경우, 채권투자를 고려해 볼 만할 것입니다. 물론 자산 배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라면 채권을 일부라도 가지고 가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