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세번째 '하한가' 사태...커지는 투자불안




정부와 금융당국이 주식 불공정거래에 철퇴를 내리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또 다시 주가조작 사건이 발생했습니다.주가조작으로 인한 하한가 사태, 올해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일당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 결정됩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이 돌연 하한가를 맞은 것은 바로 전날(17일) 주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당이 체포됐기 때문입니다.금융당국은 체포 사실이 알려진 이후 시세 조종에 가담했던 공범들이 대거 주식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730% 넘게 오른 영풍제지. 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영풍제지의 주가가 비정상적이란 경고등이 수차례 켜졌다고 말합니다.

골판지 원료 제조가 주력 사업인 영풍제지는 올해 2차전지 테마가 뜨거운 시기에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하지만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주가는 우상향을 이어갔고, 하반기 2차전지주들이 조정을 받을때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최근인 2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대비 23.8%, 영업이익은 무려 95.7% 급감했지만 이에 대한 사전 공시도 없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비정상적으로 높았습니다. 동종업계의 PBR은 0.3~0.4배 수준에 그친 반면 영풍제지의 PBR은 18배 수준이었습니다.

거래소는 7월과 8월 두 차례 소수계좌 매매 관여 과다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지만, 그 이상의 추가 조치는 없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적고, 공매도도 되지 않는 중소형주라는 점은 지난 4월 SG증권발, 그리고 6월 주식투자카페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종목들과 상당히 유사한 구조입니다.

당시 주가조작 대상이 돼 폭락했던 종목들의 주가는 수개월이 지난 현재 -70~-90%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일부는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곳도 있습니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의 거래 정지가 언제 풀릴지 현재로선 미지수지만, 풀리더라도 유사한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영풍제지 측은 "회사나 관계자가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없고,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서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늘(20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심사를 진행하고, 이르면 오후 늦게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