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0년물 금리 5% 돌파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앞서 5%를 돌파한 데 따른 금리 부담에 하락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56포인트(0.57%) 하락한 33,222.61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63포인트(0.72%) 떨어진 4,247.3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41포인트(0.71%) 밀린 13,092.76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의 움직임과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기업 실적 등을 주목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과 위험,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해 위원회가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면서도 금리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5%를 한때 돌파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금리는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년물 금리는 7bp 이상 하락한 5.09%를, 10년물 금리는 6bp 가량 밀린 4.91%를, 30년물 금리는 3bp가량 떨어진 5.06%를 나타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내년 말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묻는 말에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질 때"라고 답변했다.

구체적 시기를 묻는 말에는 "2024년 말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내년 말 기준금리가 5.1%(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 기준금리가 5.25%∼5.50%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1회나 2회(올해 1회 추가 인상 때) 정도만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값은 2주 연속 올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비트코인은 8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체 투자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계속 엇갈리고 있다.

유전서비스업체 슐럼버거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4% 이상 하락 중이다.

태양광업체 솔라에지의 주가는 3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28% 이상 폭락했다.

도이체방크가 솔라에지와 선런, 선노바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선런과 선노바의 주가도 6% 이상 하락했고, 다른 태양광 업체인 인페이즈 에너지도 13% 이상 떨어졌다.

리전스 파이낸셜은 분기 순이익과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3% 이상 하락했다.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연간 실적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6%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강한 경제 지표가 긴축 위험을 높여 금리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다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채권 매도세는 강한 비농업 고용과 예상보다 강한 물가 지표 이후 나온 강한 소매판매로 설명될 수 있다"라며 "이들은 모두 매파적 연준에 대한 기대에 불을 지폈다"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1.24% 하락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1.17%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19% 밀리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08% 떨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다시 오르고 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1% 오른 배럴당 90.18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95% 상승한 배럴당 93.26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