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日외무상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환영"…팔 수반과 면담

"이·팔 공존 '2국가 해법' 지지 변함없어"…닛케이 "日, 균형외교 지속"
카이로 평화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21일(현지시간) 이뤄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품 첫 반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전날 온라인으로 기자들과 만나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과 관련해 "현지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향한 긍정적인 움직임의 한 걸음이라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이른바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일본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카이로 평화회의에서 인도적 상황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각국 협력을 호소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전했다. 그는 평화회의 연설을 통해 "우리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필요한 지원이 닿도록 하는 것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외국인을 이집트로 대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시민의 안전을 확보해 사태를 조기에 진정시키고, 이 지역 사람들이 평화와 안전을 향유할 수 있도록 각국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카이로 평화회의에 참석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면담했다. 교도통신은 가미카와 외무상과 아바스 수반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가자지구에 남은 소수 일본인의 안전 확보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원유 수급을 대부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이 이번 사태에서 미국과 아랍 국가 등을 의식해 어느 한쪽 편에 서지 않는 균형 외교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이 지난 17일 전화 회의를 한 뒤 의장국인 일본이 발표한 성명에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를 규탄한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일본이 강조해 온 문구인 '법의 지배'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법의 지배에 기초해 하마스를 비판한다면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닛케이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일본이 처한 중동 외교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스라엘에 진출한 일본 기업이 직원을 대피시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