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이글 쇼'만 일곱 번…코스레코드도 쏟아져

상상인·한경TV오픈 '기록 잔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2023’에서는 홀인원을 연상하게 하는 ‘샷 이글 쇼’가 벌어져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22일 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 물길·꽃길 코스(파72·6606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나온 이글은 9개였고 이 중 7개가 샷 이글이었다. KLPGA투어는 샷 이글을 공식 집계하진 않지만, 대회당 3~4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샷 이글이 나왔다는 얘기다.이번 대회 가장 긴 거리에서 나온 샷 이글은 박결(27)의 작품이었다. 박결은 1라운드 1번홀(파4·343야드)에서 홀까지 130야드를 남겨두고 세컨드 샷을 그대로 넣어 이글을 잡았다. 박결은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을 안 해서 공이 들어가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며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부모님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깜짝 이글’이었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최종 4라운드 2번홀(파4·337야드)에서 홀인원 같은 샷 이글을 쳤다. 107야드를 남겨두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 안에 넣은 뒤 펄쩍 뛰며 기뻐했다.

한 번도 나오기 힘든 ‘코스 레코드’(타이기록)도 3개나 쏟아졌다. 이번주 전까지 이 코스에서 나온 한 라운드 최저타는 2015년 장하나(31)와 최은우(28)가 YTN-볼빅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각각 기록한 65타였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플레이를 한 임희정(23)을 비롯해 최종 라운드에서 역시 7언더파를 적어낸 김재희(22), 우승을 차지한 임진희(25)가 기록했다. 김재희는 “아이언 샷감이 너무 좋아서 2~3야드만 벗어나도 ‘잘못 맞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레이크우드CC의 그린 상태가 좋다 보니 본 대로 퍼팅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양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