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스 무너뜨린 한 방…NC 김성욱 "'제발 넘어가'라고 생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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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대타로 등장해 0-0 균형 무너뜨린 결승 2점 홈런…1차전 MVP
"무조건 칠 수 있다는 마음 가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35·SSG 랜더스)는 빠른 속도로 NC 다이노스 타자들을 한 명씩 지워 나갔다. 적어도 김성욱(30·NC)이 대타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KBO리그 가을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말할 정도의 투구였다.
김성욱은 그토록 잘 던지던 엘리아스를 상대로 0-0으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엘리아스의 시속 150㎞대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고 대타로 나온 김성욱은 체인지업 초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에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았다. 간결한 스윙으로 공을 넘긴 김성욱은 전력으로 질주해 1루부터 홈까지 차례대로 밟았다.
역대 준PO 8번째, 포스트시즌 28번째 대타 홈런이다.
7회까지 NC 타선을 단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순항하던 엘리아스는 김성욱의 큼지막한 타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으나 공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NC는 김성욱의 결승 2점 홈런과 9회초 터진 제이슨 마틴, 서호철의 적시타를 묶어 SSG에 4-3으로 승리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성욱은 준PO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2012년 NC에 3라운드 3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성욱은 이제 3명만 남은 'NC 원년 지명 멤버' 가운데 한 명이다.
내야수 박민우가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자리매김했고, 투수 이민호는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하다가 부상 여파로 올해는 1군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다. 호타준족 선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김성욱은 올 시즌도 꾸준히 기회를 얻었으나 정규시즌은 타율 0.223, 6홈런, 16타점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약점인 김성욱은 이따금 터트리는 장타력을 앞세워 이번 준PO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리고 벤치의 기대대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균형을 무너뜨리는 한 방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은 이른바 '미친 선수' 한 명이 나오는 팀이 쉽게 시리즈를 풀어간다.
NC는 앞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서호철이 만루 홈런 포함 6타점을 쓸어 담고, 김형준이 홈런 2방을 터트렸다.
모두 하위타선에서 나온 '깜짝 활약'이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오영수가 타격 감각도 좋고, 미친 선수가 되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영수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8회 오영수 타순에 대타로 들어간 김성욱이 대신 강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경기 후 김성욱은 "항상 대타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요즘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무조건 칠 수 있다는 마음 가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큰 경기라) 엄청난 부담감은 없다.
그저 설렌다는 느낌으로 경기에 나선다.
'이런 환경에서 언제 야구 해보나'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정신력을 자랑했다. 수많은 결승 홈런 주인공들은 '맞는 순간 넘어가는 걸 직감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성욱은 "처음에는 홈런이라고 생각 안 했다.
'제발 넘어가라'고 생각하며 뛰었다.
예전 포스트시즌에 홈런 쳤던 게 생각나서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1차전에서 홈런 손맛을 본 김성욱은 SSG의 2차전 선발 투수인 김광현(35)에게 6타수 3안타로 강세를 보였다.
김성욱은 "처음 상대했을 때 TV로만 보던 분이라 재미있겠다 싶었다.
치다 보니 안타가 나와서 자신감이 쌓였다. 그게 이어지는 것 같다"고 가을 무대에서도 활약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무조건 칠 수 있다는 마음 가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35·SSG 랜더스)는 빠른 속도로 NC 다이노스 타자들을 한 명씩 지워 나갔다. 적어도 김성욱(30·NC)이 대타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KBO리그 가을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말할 정도의 투구였다.
김성욱은 그토록 잘 던지던 엘리아스를 상대로 0-0으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엘리아스의 시속 150㎞대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고 대타로 나온 김성욱은 체인지업 초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에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았다. 간결한 스윙으로 공을 넘긴 김성욱은 전력으로 질주해 1루부터 홈까지 차례대로 밟았다.
역대 준PO 8번째, 포스트시즌 28번째 대타 홈런이다.
7회까지 NC 타선을 단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순항하던 엘리아스는 김성욱의 큼지막한 타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으나 공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NC는 김성욱의 결승 2점 홈런과 9회초 터진 제이슨 마틴, 서호철의 적시타를 묶어 SSG에 4-3으로 승리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성욱은 준PO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2012년 NC에 3라운드 3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성욱은 이제 3명만 남은 'NC 원년 지명 멤버' 가운데 한 명이다.
내야수 박민우가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자리매김했고, 투수 이민호는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하다가 부상 여파로 올해는 1군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다. 호타준족 선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김성욱은 올 시즌도 꾸준히 기회를 얻었으나 정규시즌은 타율 0.223, 6홈런, 16타점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약점인 김성욱은 이따금 터트리는 장타력을 앞세워 이번 준PO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리고 벤치의 기대대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균형을 무너뜨리는 한 방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은 이른바 '미친 선수' 한 명이 나오는 팀이 쉽게 시리즈를 풀어간다.
NC는 앞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서호철이 만루 홈런 포함 6타점을 쓸어 담고, 김형준이 홈런 2방을 터트렸다.
모두 하위타선에서 나온 '깜짝 활약'이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오영수가 타격 감각도 좋고, 미친 선수가 되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영수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8회 오영수 타순에 대타로 들어간 김성욱이 대신 강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경기 후 김성욱은 "항상 대타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요즘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무조건 칠 수 있다는 마음 가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큰 경기라) 엄청난 부담감은 없다.
그저 설렌다는 느낌으로 경기에 나선다.
'이런 환경에서 언제 야구 해보나'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정신력을 자랑했다. 수많은 결승 홈런 주인공들은 '맞는 순간 넘어가는 걸 직감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성욱은 "처음에는 홈런이라고 생각 안 했다.
'제발 넘어가라'고 생각하며 뛰었다.
예전 포스트시즌에 홈런 쳤던 게 생각나서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1차전에서 홈런 손맛을 본 김성욱은 SSG의 2차전 선발 투수인 김광현(35)에게 6타수 3안타로 강세를 보였다.
김성욱은 "처음 상대했을 때 TV로만 보던 분이라 재미있겠다 싶었다.
치다 보니 안타가 나와서 자신감이 쌓였다. 그게 이어지는 것 같다"고 가을 무대에서도 활약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