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속 성장, 모든 이해관계자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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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경영학회 세미나“교보생명의 성장에는 직원과 사회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해관계자 경영이 있었다. 지금까지 보여온 진정성을 유지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
교보생명 성공 사례 분석
박준형 광운대 경영대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이해관계자경영학회 세미나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이 행사는 한국이해관계자경영학회와 보험연구원이 함께 주최한 첫 정기 세미나다.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은 기업의 목표를 고객, 주주, 임직원에서 협력업체와 지역사회, 환경 등으로 확장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 창출로 보는 관점이다. 경영의 축을 주주에서 전체 이해관계자로 확대해야 기업의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 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도 연결되는 개념이다.
박 교수는 교보생명이 대기업이나 금융지주를 배경으로 하지 않은 독자 생명보험사로서 성장한 원동력으로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꼽았다. 교보생명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진정성을 갖고 일관적으로 유지해온 점을 주목할 부분으로 꼽았다. 교보생명은 1958년 국민 교육에 기여한다는 뜻에서 대한교육보험으로 설립됐다. 1980년에는 교보문고를 세웠다. 대산농촌문화재단(1991년), 대산문화재단(1992년),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1997년)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2000년 업계 처음으로 내놓은 윤리헌장에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공동번영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2012년에는 정관 서문에 ‘회사와 이해관계자의 장기적 공동발전 추구’를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한 ESG경영 방침을 내놨다.박 교수는 “누구나 ESG나 이해관계자를 말하는 상황이 된 지금 교보생명은 그동안 보여온 진정성을 앞으로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기업이 커질수록 겉으로 내세우는 가치와 내부에서 강조하는 가치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임직원의 조직 냉소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교보생명은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을 대내외에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외부 이해관계자와 동일한 윤리적 방식으로 내부 임직원을 대우하는 것이 진정성을 인정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