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부 개설, 해외大와 복수학위…日 리쓰메이칸대학은 '혁신의 상징'

미리 보는 글로벌인재포럼

유학생 유치로 인구절벽 극복
글로컬 대학 롤모델로 뽑혀
1900년 일본 교토에서 문을 연 리쓰메이칸대는 간사이 지역 대표 사립대다. 16개 학부에 학생 수가 3만5000명이 넘는 일본 최대 종합대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라면과 컵라면을 개발한 안도 모모후쿠 닛신식품 창업자가 이 학교 출신이다.

리쓰메이칸대는 30여 년 전부터 글로벌 대학으로 포지셔닝했다. 1988년 간사이대 중 처음으로 국제관계학부를 개설했다. 이공계 국제화도 발빠르게 추진했다. 2013년 중국 다롄이공대와 공동으로 ‘국제정보 소프트웨어 학부’를 개설했다.리쓰메이칸대의 전략은 적중했다. 일본 사립대는 현재 ‘인구절벽’을 몸으로 겪고 있다. 일본 사립대 620개 가운데 53.3%는 올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일찌감치 글로벌 전략을 택한 리쓰메이칸대의 상황은 다르다. 2014년 일본 정부의 슈퍼 글로벌대 활성화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세계 유수의 대학과 협력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15년 1622명이던 리쓰메이칸대의 외국인 유학생은 2020년 2378명으로 1.5배 늘었다. 외국인 교원은 134명으로 일본 대학 전체 1위다. 2018~2019년부터 미국 아메리칸대, 호주국립대(ANU)와 복수학위 취득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그 덕분에 2020년 리쓰메이칸대 출신 유학생의 취업률은 94.9%에 달했다. 시마다 고지 리쓰메이칸대 국제학부 학장은 “10년 내 외국인 유학생을 4500명,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 유학생을 3200명까지 늘려 아시아 최고 수준의 ‘글로컬 대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